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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영곤
설렘
새 이야기를 쓰는 상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그래서 참고 또 참는 중이다. 예전엔 써야겠다 생각하면 곧장 앉아 쓰는 편이었다. 뭘 쓰던 일단 쓰다보면 반드시 완성은 되곤 했으니까. 하지만 그런 쓰기 방식은 다소 어린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2020년 2월 20일
우리는 특별하지 않습니다. - 리 버거
"요즘 고인류학자들이 연구하는 것은 인류가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이죠. 요즘에는 동물도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동물도 죽음을 슬퍼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특정 새들은 자신들의 둥지를...
2020년 2월 19일
돈과 고양이
그대,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있으신지요. 필시 고양이란 존재는 달아나려는 녀석을 억지로 잡아오면 도망가기 마련이고, 제 스스로 오는 녀석을 거둬들여 잘 보살핀다면 새끼를 낳아 정착하려 합니다. 돈 역시 영물인지라 그것과도 꼭 같은 법이지요.
2020년 2월 18일
실수하는 인간
다들 너무 잘 한다. 노래도 잘 하고 연주도 잘 하고 글도 잘 쓴다. 도구를 쓰는 인간에서, 이윽고 유희하는 인간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젠 뭔가 다른 인간상이 필요하며 그것은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 비롯된 덩어리 바램이어야 할텐데 나는 그 중...
2020년 2월 18일
다음 성인들의 출현
빈자가 부자를 향해 슬퍼함이 죄가 되어버렸다. 아마도 이 시대의 성인들은 필시 부자 출신이리라.
2020년 2월 18일
친구. 자네만큼은 알아주기를
내 친구 알아주기를. 자네만큼은 알아주기를.. 자네가 날 보러 일부러 여기에 찾아왔던, 아니면 여기 저기 떠돌다 우연히 이 글까지 보게 되었던 상관없이. 자네는 어떤가? 우리가 계층이라 말하고, 또 영향력이라 표현하는 그 따위 것들.. 자네는...
2020년 2월 18일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곳
천체망원경으로 세상을 보고 현미경으로 마음을 관찰하렴. 그 끝이 맞닿은 곳에 네가 섰을 때, 그곳에서 너의 이야기들이 샘처럼 흘러나오기 시작한단다.
2020년 2월 18일
테드 창의 '바빌론의 탑'을 읽고
테드 창의 단편 '바빌론의 탑'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스피커에서는 아르보 파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이 흘러나오고 있다. 시작과 끝이 불분명한 공통점을 가진 두 작품이, 지금 내 방 안에서 그 경계를 뭉뚱그리며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SF...
2020년 2월 17일
미래는 이미 와 있다. - 윌리엄 깁슨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널리 퍼져있지 않았을 뿐이다. - 윌리엄 깁슨 -EBS '석학에게 던지는 5!대 질문 : 대니얼 데닛 & 케빈 켈리 인간의 의식과 AI' 중에서
2020년 2월 17일
왜 명함을 거절했을까?
버스 안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서던 리치 3부작의 마지막 권, '빛의 세계'가 막바지를 향해가는 중이었다. 극 중 인물들이 갖고 있는 느낌, 뭔가 거대한 생명체가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지는 알 수가 없다는 바로 그 느낌이, 누가...
2020년 2월 17일
감독의 고민 방향
감독의 올바른 고민 방향은 자신의 내면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내면에 상상할 수 있는 모두가 함께 있어야 한다.
2020년 2월 16일
그곳에서 전
그곳에서 전 "위험하니 내려가지 말거라." 라는 어머니의 경고를 무시한 채, 마음 속에 호기심을 가득 담아 아래 동네로 내려갔어요. 엄청난, 정말이지 그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죠. 쏟아지는 빗물이 80년대의 여느...
2020년 2월 14일
대사 연습
"우리 언제 볼까요?" "한가해지면 연락할게요." "바쁘다는 소리군요. 치..." "하하하하?" "메롱." "?" "히잉." "갑자기 왠 어리광?" "겨울이 끝나가잖아요. 그러면 난 갓난쟁이가 돼요. 지금쯤 고개 내밀기 시작한 사과나무의...
2020년 2월 14일
꿈은 어떤 신호일까?
만약 꿈이라는 것이 여전히 우리가 해석하지 못하는 일종의 신호들이라면, 또 그 출처가 어떤 외계의 지적 생명체이거나 아니면 지능이 고도로 발달한 우리의 후손들이라면, 또한 우리가 아직도 그 신호를 이해할 수 없음에 고작 신의 메시지라는 표현...
2020년 2월 14일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는 곳에 의술도 있다. - 히포크라테스
히포크라테스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는 곳에 의술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사가 움직이는 동기가 다른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어야한다는 것입니다. 고통을 없애는 것이 의학이라면, 동양과 서양, 현대와 전통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2020년 2월 14일
그대는 희생물로 바쳐지는 소를 보지 못했습니까? - 장자
초나라 위왕은 장주가 현명하다는 말을 듣고 사신을 보내 후한 예물을 주고 재상으로 맞아들이려고 했다. 그러나 장주는 웃으며 초나라 왕의 사신에게 말했다. "천금은 막대한 이익이고 경상이란 높은 지위지요. 그대는 어찌 교제를 지낼 때 희생물로...
2020년 2월 13일
신호등 - 제프 벤더미어
솔은 사람도 신호등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등대는 정해진 목적을 위한 고정되어 있는 신호등이다. 사람은 움직이는 신호등이다. 사람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발하는 빛은 몇 킬로미터를 건너서 경고나 초대를 보낼 수 있다. 혹은 잡음처럼...
2020년 2월 12일
호수 위로 떨어진 물방울 하나 - EBS
탁한 호수가 있었다. 어느날 그 위로 투명한 물방울 하나가 떨어져 동심원으로 퍼져나갔다. 세상의 그 어느 것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호수가 아주 조금 투명해졌다는 사실을 오직 그 물방울만큼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만약, 우리 모두가 하나의...
2020년 2월 11일
공자와 울고 있는 여인 - EBS
어느날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태산을 오르는데, 길가에 한 여인이 대성통곡을 하고 있어 자공을 통해 그녀에게 왜 우는지를 물어보았다. 여인이 답하였다. "이곳에 사는 호랑이가 제 시아버지를 죽였습니다. 그래서 웁니다. 그리고 그 호랑이가 제 남편을...
2020년 2월 10일
지난 날은 아름다웠다.
지난 날은 아름다웠다. 그렇게 생각해야 다가올 날도 아름답게 기록될 것만 같다. 마치 0이라는 거울이 있고, 음수에 의해 양수가 변화되듯이... 어쩌면 기억이란 것 역시 꼭 그럴 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나의 지난...
2020년 2월 8일
터치 : 스케치
창문을 열었다. 찬 공기가 코 끝으로 스며든다. 그 안에는 추위에 떠는 파동들이 제법 많다. 아이디어가 하나 있어왔다. 관계에 관한 것인데, 아마도 앱의 형태로 구현될 것 같다. 언제가 될지는 나도 알 수 없다. 보통의 아이디어들은 그간...
2020년 2월 8일
족쇄
때로 지식과 경험은 마음의 족쇄. 그 족쇄 역시 꾸며놓은 허상임을 직시할 것.
2020년 2월 6일
평행우주의 가능성은 라디오 채널과 같다. - 스티븐 와인
"당신이 살고 있는 공간은 여러 나라의 수십 개 방송국에서 송출한 수백 가지 전파로 가득하다. 그러나 당신은 그 가운데 단 한 가지만 청취할 수 있다. 나머지 전파들은 그저 가능성으로만 존재하다가 채널을 돌리는 순간 현실로 나타난다. - 노벨...
2020년 2월 6일
또다시 도전
굶어죽지만 않는다면 도전해보지 않을 것은 없었다. 그래서 또다시 도전하고 있다. 여전히 굶어죽지 않은채로 잘 살아있으니까.
2020년 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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