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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영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중요하죠.
"지금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까, 제가 걸어온 길이 구불구불하기는 했지만 저한테는 그게 가장 좋고 빠르고 최적화된 길이었던 것 같아요." 언어화되지 않은 지식을 직관이라고 하잖아요. 어느정도 자신의 직관을 믿어주고, 일단 잘 해야 된다는 생각을 안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뭐든지 그렇잖아요. 잘 해야한다는 생각이 모든 걸 망치는 것 같아요. 좀 순수한 마음으로... 시행착오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그 시행착오라는 게 사실은 정말 중요한 한 단계였는지, 아니면 내가 여기를 가는데 불필요한 과정이었는지, 그걸 그 당시에 판단하는 것은 너무 섣부른 일이거든요. 지금 겪고 계시는 시행착오가 사실은 시행착오가 아니라, 나중에 굉장히 멋진 곳에 가기 위한 중요한 단계일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중요하죠. 근거가 있는 자신감은 너무너무 연약해요. 수학을 예로 들면, 내가 반에서 1등 했어. 와- 나는 수학을 좀 하
2월 8일
씁쓸한 맛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정말 정말 다양한 삶 속에서 정말 정말 정말로 다양한 생각들을 하며 살 텐데, 이걸 꿰뚫는 몇 안되는 공통점은 정작 동물들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 재미있다. 요즘 말로 웃프다. 우리가 이토록 복잡다단하게도 여전히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이 웃음 끝에서 어쩐지 씁쓸한 맛이 난다. 그렇다면 거기에서 이야기를 출발해도 좋지 싶다. 어쩌면 그 안에 진짜 행복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1월 20일
그곳에서 난
어린 시절 밀양에 있던 할머니집, 정확히는 할머니의 집과 구조는 똑같지만 크기는 대략 4배 정도? 그 정도로 더 큰 그 집에서 효빈이랑 안방 안에 앉아 있었습니다. 효빈이는 안방의 왼쪽 구석 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고, 나는 안방 가운데에 앉아 연초를 잇달아 피우며 마치 효빈이를 놀리듯이 그를 향해 연기를 내뿜고 있었죠. 그러자 어느 순간 꾹 참고 있던 효빈이가 버럭 화를 내며 내게 말했어요. "아이 형! 형 때문에 방에 담배 냄새가 다 베서 알바생들이 올 때마다 그냥 가버리잖아!" 나는 그 말에 약간 심통이 나서는 "알았어 알았어! 나가서 피면 되잖아," 하고 밖으로 나가서는 마당 가운데 서서 또 약간 놀리듯이 "나 그럼 여기에 놓을 책상 하나만 사줘라. 여기서 일하게." 했다가, 다시 마당을 기준으로 안방의 맞은 편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의 바로 왼쪽에 붙어있던 그 헛간의 디딤돌에 걸터 앉으며 효빈이를 향해 혼잣말처럼 말했어요. "아니네. 여기가
1월 17일
'정년이'를 보다가 문득
"행님은 왜 항상 최고의 자리 앞에서 거기를 떠나노?" 얼마 전에, 인왕산을 함께 걷다가 부산에서 올라온 재훈이가 갑자기 묻는 거지. "최고? 거기까지 가본 적이나 있었나, 내가?" 대답 대신 재훈이에게, 아니, 내 자신에게 되물어놓고 나니까, 갑자기 어떤 기억들이 막 스치고 지나가는 거지. 그러고 보니 생전에 할머니도... 나 20대 때? 잘 되던 사업 접었을 때. '할만 하모 때리치아고 돈 좀 벌만 하모 또 때리치아고! 으이그... 쯧쯧쯧.' 언젠가 엄마도... 맞다. 나 30대... 나 CF 감독 그만둔다고 했을 때... '고마, 하던 기나 잘 하지. 뭘 또 다른 걸 한다꼬 해샀노. 참말로...' 엄마 속상하다고 울기까지 했었구나... 그러네. 심지어 은주도 예전에 지금 사는 옥탑방에 놀러왔을 때 비슷한 질문... '오빠 일부러 이러는 거지?' '뭐가?' '그냥... 오빠 또 다 버리고 이러고 사는 거.' '일부러? 뭐가?' '세상이 보란 듯
1월 9일
기술의 최종 목표는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기술과 시장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효율을 높여줄 순 있어도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줄 수 없습니다. 그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인류는 수천 년간 언제나 같은 곳에서 찾아왔습니다. 철학과 종교 그리고 예술, 나아가 당신 곁에 있는 소중한 이들과 맺는 그런 깊은 유대감 속에서 말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겁니다. 기술과 시장의 발전이, 우리가 입만 벌린다고 해서 삶의 의미를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지 않습니다. 그것들은 단지 우리가 다음 끼니 걱정 같은 지긋지긋한 생존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나 마침내 고개를 들어 밤하늘에 비친 항성을 바라볼 그런 자유를 주는 겁니다. 빅 퀘스천을 던질 수 있는 최소한의 자유 말입니다. 가장 명백한 예시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때 앞선 큰 질문들은 하지 않습니다. 유일한 다음 질문은 '어디서 뭘 먹지?'뿐입니다. 자, 이 주장을 끝까지 밀어붙여 봅시다. 인류가 처한 궁
1월 2일
소극적 자유
소극적 자유는 인간 존재가 가진 이러한 결함, 즉 극도로 폭력적인 존재라는 결함을 인정하고 인간을 서로에게서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결함이 없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소극적 자유가 신성 모독으로 여겨져 지탱되지 못한다. 게다가 소극적 자유는 서로에 대해 "불간섭"을 실천해야만 가능한데, 너나 없이 특정 가치와 삶의 양식을 보편으로 등극시키려는 상황에서 불간섭의 신천은 배우기 어려울 뿐더러 배워도 금세 잊힌다. (중략) 존 그레이는 불확실성을 없애 줄 특정한 지식을 가지려 하기보다는 불확실성, 회의, 의심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가지려하는 것이 우리를 더 가치 있는 자유로 이끌어 주지 않을까 하고 질문을 던진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영지주의적 자유와는 다른 종류의 내면의 자유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비틀거리지 않는 꼭두각시가 되기를 꿈꾸는 대신 인간세계에 발부리를 부딪혀 가며 길
1월 1일
좋은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리지 말고
좋은 사람이 되어라. 그것이 능동적인 삶이다.
2025년 5월 6일
기술 변화에 뒤쳐지지 않는 현명한 방법
변화하는 기술에 뒤쳐지지 않는 현명한 방법은, 기술 변화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고, 그보다 더 나은 방법은 그 기술을 변화시키는 주체, 즉 우리가 무얼 필요로 하며 왜 기술이 그렇게 변하는지에 대해 더욱 집중하는 것이다.
2025년 4월 18일
정상을 향해 느리게
일찍이 빠른 성공의 그늘을 경험했었다. 산 꼭대기로 급하게 올라가면 다녀와서 몸살이 나듯, 성공이란 게 꼭 그랬던 것 같다. 이제는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주변도 충분히 둘러보면서 정상을 향해 느리게 나아가고 싶다.
2025년 4월 15일
두 마리의 토끼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또한 동시가 아니라면, 한 마리 한 마리를 더디게 잡을 수도 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무엇을 먼저 잡아야 하는 건지는 오직 마음만이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이기적일 가능성이 높다....
2025년 4월 10일
잘 하면 멋있다.
혼자 해서 잘 하면 멋있다. 그리고 같이 해서 더 잘 하면 더 멋있다.
2025년 3월 30일
완성을 향한 예술가의 태도
완성을 향한 예술가의 태도에는 일관성이 있을 필요가 없다. 때로는 적진 한 가운데에 홀로 선 장수처럼 고집스러워야 하며 때로는 백성들의 집요한 요구로 의해 자리에 앉은 왕처럼 모든 것에 관대해야만 한다. 늘 유연해야 한다. 마치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든 환경에도 그저 흐르고 있을 뿐인 물처럼.
2025년 3월 27일
예술가는 그저 만들어서 세상에 던지는 사람이다.
선택과 판단은 세상의 몫이다.
2025년 3월 13일
인생은 배움의 연속
인생은 가끔의 후회와 잦은 반성, 그리고 끊임 없는 배움의 연속이다.
2025년 3월 13일
좋고 좋음
일이 잘 풀릴 때는 나의 노력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어서 좋은 것이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나의 노력이 더 필요해서 성장하고 있는 순간이라 또 좋은 것이다.
2025년 3월 13일
상처를 주고 받는 것에 대하여
상처를 주지 않으려면 부드러워야 할 테고 상처를 받지 않으려면 단단해야 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다가, 아... 그 어떤 것에도 상처 받지 않는 것은 결국 물이겠구나... 그래. 물처럼 살아가야지... 그럼에도 한 번씩 파도는 칠 수 있을...
2025년 2월 24일
나는 더럽다.
정제된 물을 만들려면, 물 안에 무엇이 있는지 상세히 알아야만 한다. 그래야 그것들을 걸러낼 수 있을 테니까. 나는 어쩌면 그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내 마음 안에 있는 온갖 더러운 것들을 자꾸만 확인하려고 하나 보다. 나는 더럽다. 그러나 나의...
2025년 2월 19일
내가 베풀고 싶어서였다.
내가 베풀고 싶어서였다. 있으면 나눠주고 싶고, 나눠주면 기분이 좋다. 요즘 내가 기분이 좋지 않은 이유는, 내가 없어서고, 나눠줄 게 없어서다. 그러면 나는 간사해져서, 기억 속에서 그간 과거에 내가 나눠줬던 이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들은...
2025년 2월 4일
풍요로움이 뭘까?
풍요로움이 뭘까? 든든한 밥 한 끼면 3일은 산다는 걸 어린 날 경험으로 알았다. 요새야 제 암만 물가 비싸니 어렵니 해도 돈 만 원이면 따끈한 음식을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시대다. 그런데 왜? 왜 나는 끊임 없이 내 자신을 가난하다 비난하는가?...
2023년 12월 28일
훌륭한 삶
꾸준히 한가지 일에 집중하는 삶은 훌륭하다. 그리고 꾸준히 여러가지 일로 전환하는 삶 또한 훌륭하다.
2023년 7월 3일
왜 내가 이걸 하지?
왜 내가 이걸 하지? 그래서 세상이 뭐가 달라지지? 아티스트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흥미로운 질문이에요. 뭐가 달라지지? 난 여기에 대해 거의 50년 동안 생각하고 있어요. - 브라이언 이노
2023년 6월 23일
친구를 원한다면
적을 원한다면 친구들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어라. 친구를 원한다면 친구들이 너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도록 하라. - 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
2023년 5월 21일
반복은 위대함을 낳습니다.
이해는 하는 게 아닙니다. 이해는 오는 겁니다. 이해를 하려고 몸부림을 치면 칠수록 뇌에서 로드가 걸리고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고 힘들면 싫어져 버려요. 힘들면 싫어져요. 힘들면 하지 않죠. 우리의 브레인은 영악합니다. 자전거를 배우고, 걷는 걸...
2023년 3월 20일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는
꽃향기를 맡기 위해서는 먼저 허리를 숙여야 하고 시냇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먼저 무릎을 꿇어야 한다. - 다산 정약용
2023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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