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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베풀고 싶어서였다.

  • 작성자 사진: YoungKon Joo
    YoungKon Joo
  • 2월 4일
  • 1분 분량

최종 수정일: 2월 12일

내가 베풀고 싶어서였다.

 

있으면 나눠주고 싶고, 나눠주면 기분이 좋다.

요즘 내가 기분이 좋지 않은 이유는, 내가 없어서고, 나눠줄 게 없어서다.


그러면 나는 간사해져서, 기억 속에서 그간 과거에 내가 나눠줬던 이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들은 왜 내게 베풀지 않는가... 라는 원망이 가득했던 날도 더러 있었다.

어쩌면 인간이란 당연히 이런 습성을 가진 게 아닐까?

생존을 위해서도 아마 이런 방식이 유리했으리라.

있을 때 나누고 없을 때 돌려 받는, 함께 살기 위해...

오늘에서야 그 원망의 끝에서 그간 알지 못했던 진실 하나를 목격하게 되었다. 


그들은 단 한 번도 내게 아량을 베풀어 달라고 한 적이 없었다.


그 순간 풍요로왔던 내 자신이 좋아서, 그냥 내가 좋으려고 베푼 것이다.

단지 그 뿐이다. 그 순간 좋았다면, 그걸로 충분했던 것이다.

단지 그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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