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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영곤
그곳에서 난
어린 시절 밀양에 있던 할머니집, 정확히는 할머니의 집과 구조는 똑같지만 크기는 대략 4배 정도? 그 정도로 더 큰 그 집에서 효빈이랑 안방 안에 앉아 있었습니다. 효빈이는 안방의 왼쪽 구석 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고, 나는 안방 가운데에 앉아 연초를 잇달아 피우며 마치 효빈이를 놀리듯이 그를 향해 연기를 내뿜고 있었죠. 그러자 어느 순간 꾹 참고 있던 효빈이가 버럭 화를 내며 내게 말했어요. "아이 형! 형 때문에 방에 담배 냄새가 다 베서 알바생들이 올 때마다 그냥 가버리잖아!" 나는 그 말에 약간 심통이 나서는 "알았어 알았어! 나가서 피면 되잖아," 하고 밖으로 나가서는 마당 가운데 서서 또 약간 놀리듯이 "나 그럼 여기에 놓을 책상 하나만 사줘라. 여기서 일하게." 했다가, 다시 마당을 기준으로 안방의 맞은 편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의 바로 왼쪽에 붙어있던 그 헛간의 디딤돌에 걸터 앉으며 효빈이를 향해 혼잣말처럼 말했어요. "아니네. 여기가
1월 17일
그곳에서 난
어떤 번화한 도시의 축제 현장을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늦은 밤, 사람들은 모두 즐겁게 술 마시며 춤을 추고 있었고, 나는 어느 높다란 꼭대기에서 마치 붉은 용의 형상을 한 클럽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곳으로 뛰어내렸습니다. 그곳 지붕에 착지할 거란 내 생각과는 달리, 내 발이 닫는 순간, 붉은 용의 형상을 한 클럽의 천장이 마치 과자처럼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나는 주변의 놀란 사람들을 바라보며 가까운 벽에다 손을 대어보았습니다. 그 역시 과자 부스러기처럼 일순간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당황하며 이내 그곳을 떠나기 시작했고, 나처럼 호기심이 많아 클럽 구조물에 손을 대어보던 몇몇의 사람들은, 그제야 그 클럽의 구조 자체가 상당히 허술한 것임을 눈치채는 듯 보였습니다. 우리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놀란 기색을 나눴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떠나자, 나는 그곳에 가만히 선 채로 서너 명의 클럽 운영진들에게 둘러싸여 핍박을 받았습
2021년 8월 26일
그곳에서난
그곳에서난 어느카페에서병채와대화를나누고있었다 그러던중나는그것이꿈임을자각했다 또한꿈꾸는나를자각했고 그꿈이꿈꾸는나의생각의반영임을자각했다 나는그모든것들을자각할수있었다 하나신기했던점은 그곳에서의병채의질문들 그리고그카페안에있던다른사람들의말이나행위들은 꿈꾸는나의생각의반영이아닌 그들스스로자유를가진주체처럼여겨졌다는점이었다 즉그곳의내가꿈꾸는나의반영이듯 그곳의그들또한꿈꾸는그들의반영인것처럼말이다 나는말했다 "만약여기가나의꿈속이라고말한다면 저사람들은무슨얘기를할까?" 그러자병채가내게 "그들에게가서직접그얘기를해봐."라고권유해준순간 꿈꾸는나와 꿈꾸는나의생각들과 그생각이만들어내는꿈속의나를 동시에유심히관찰해보다가 어느순간내가다시꿈꾸는나로돌아오려할때 마치꿈속의그세계가어떤에너지의형태로전환되며 꿈꾸는나로다시금빨려들어오는이상한느낌을받았다 가위눌림으로부터벗어나오는느낌의전환이랄까 만일가위눌림의주체가깨어날때느끼는낯섦이공포라면 그깨어남의주체인에너지로서느꼈던전환의기쁨이랄까 이전에는공포처럼오싹했
2020년 10월 18일
아닙니다
너는 시인이냐 아닙니다 너는 예술이냐 아닙니다 너는 과학이냐 아닙니다 너는 학자이냐 아닙니다 너는 작가이냐 아닙니다 너는 세계이냐 아닙니다 너는 이론이냐 아닙니다 너는 짐승이냐 아닙니다 너는 사람이냐 아닙니다 너는 교수이냐 아닙니다 너는 화가이냐...
2020년 10월 4일
꿈을 기록하는 사람들에게.
꿈을 기록하는 사람들에게. 오늘도 꿈을 꾼다. 자신의 이름을 '아야오'로 밝힌 여자와 또 그녀가 내 오른쪽 주머니에 넣어준 작은 종지 한 장, 하얀색 노란색 연두색... "이건 제 명함이에요. 빛이 변해가는 모습을 표현한..." 그런 꿈을 꿨다....
2020년 4월 20일
아내를 먼저 보낸 애 딸린 남편의 이야기
슬픈 꿈이었다. 실제로는 잘 살고 있는 애 하나 딸린 친구 부부가 있는데, 꿈에서 그 아내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친구의 장례식부터 며칠이 더 지나는동안에도, 분위기는 그럭저럭 조용한 편이었다. 그 남편 친구의 성격이 실제로도 꼭 그렇다....
2020년 2월 27일
그곳에서 전
그곳에서 전 "위험하니 내려가지 말거라." 라는 어머니의 경고를 무시한 채, 마음 속에 호기심을 가득 담아 아래 동네로 내려갔어요. 엄청난, 정말이지 그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죠. 쏟아지는 빗물이 80년대의 여느 달동네 분위기와도 같은 마을을 순식간에 집어삼키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빠르게 잠기던지, 도망다니다 언뜻 마을을 되돌아 보았을 때의 느낌은 마치 갑작스런 홍수에 마을이 잠기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강물의 급류 사이 사이로 지붕들이 솟아오르는 느낌과도 같았죠. 많은 것들이 물에 잠기고 또 떠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전 집을 향해 가파른 길을 뛰어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평소에 다니던 길들도 점점 강물이 되어가며 제 역할을 잃어가고 있었죠. 이따금 급류에 휩싸여 목숨을 잃을 뻔도 했지만, 아마도 꿈이라는 걸 알고 있어 그랬던지, 하도 철이 없어 그랬는지, 집으로 돌아가는 모험이 마치 신나는 놀이라도 되는 것처럼
2020년 2월 14일
꿈은 어떤 신호일까?
만약 꿈이라는 것이 여전히 우리가 해석하지 못하는 일종의 신호들이라면, 또 그 출처가 어떤 외계의 지적 생명체이거나 아니면 지능이 고도로 발달한 우리의 후손들이라면, 또한 우리가 아직도 그 신호를 이해할 수 없음에 고작 신의 메시지라는 표현...
2020년 2월 14일
그곳에서 전
그곳에서 전 어떤 섬을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구경거리가 넘치는 흥미진진한 관광지였죠. 여행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유독 활주로가 짧았음에도, 기장의 어떤 확신에 찬 관습적인 이륙은 결국 비행기의 머리를 하늘로 솟아오르게 만들고야...
2020년 2월 3일
조금 전 실제로 벌어진, 다중 우주의 경험이랄까
다 빈치에 관한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느라 밤을 샌 바람에 잠이 쏟아져서 곧장 누웠다. 그러고선 이내 곯아 떨어졌는데, 흔히 가수면 상태? 또는 가위 눌리기 전과 같은 증상을 겪었다. 난 누워 있고 정신은 깨어있는데, 마치 어떤 세계가 이곳의...
2019년 7월 29일
그곳에서 전
왕관을 바로 눈 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수백 명의 사람들로 가득 찬 거대하고 화려한 연회실, 붉은 망토를 두른 채 연단 위에 서 있는 저를 모두가 우러러보고 있었죠. 이윽고 어떤 왕 또는 교황 같은 복장의 나이 많은 노인이 제 머리에 왕관을...
2019년 5월 21일
그곳에서 전
그곳에서 전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어떤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마치 한국에서 말하는 엠티와도 비슷한 느낌이었죠. 장소를 잡아놓고 다 같이 모여 함께 노는 그런... 우리는 창문 밖으로 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는 곳에 머물고...
2019년 2월 14일
그곳에서 전
그곳에서 전 프랑스를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과거의 어느 시기였지만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거리를 지나며 마주치는 이들이 줄곧 제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내곤 했습니다. 저는 의아했어요. 마치 납치를 하듯, 어느 청년이 나를 미행해 잡아가려고 했죠. ...
2018년 12월 24일
Long Hair
꿈에서 나는 파리에 있었다. 그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짧은 영화를 보게 되었고, 나는 어떤 충격에 울면서 잠을 깼다. 그 이야기를 이곳에 기록한다. Long hair 아무것도 없는 휑한 공간, 마치 거대한 원통형의 세트처럼 천장은 높고 사방은...
2018년 5월 25일
그곳에서 전
그곳에서 전, 오래전에 헤어진 연인이 운영하는 작은 노점을 찾아갔어요. 전 아무렇지않게 안부를 묻고선 노점상일을 도와주었죠. 조금 지나 나이가 어린 커플이 다가와서는 이런 저런 물건을 구경하더군요. 여느 10대 커플들이 그렇듯, 두 사람 모두...
2016년 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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