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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기록하는 사람들에게.

  • 작성자 사진: YoungKon Joo
    YoungKon Joo
  • 2020년 4월 20일
  • 1분 분량

꿈을 기록하는 사람들에게.

오늘도 꿈을 꾼다.

자신의 이름을 '아야오'로 밝힌 여자와 또

그녀가 내 오른쪽 주머니에 넣어준 작은 종지 한 장, 하얀색 노란색 연두색...

"이건 제 명함이에요. 빛이 변해가는 모습을 표현한..."

그런 꿈을 꿨다.

이성적으로 기억할 수도 없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도 없는... 그런 꿈들.

그럼에도 나는 기억한다.

프로이트나 융의 생각을 수용할 수도 있고

아예 그 어떤 해석의 의지조차 용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제는 후자를 택한다.

그래야 과거의 울타리를 벗어나 지금 시대에 필요로하는 의미를 목격할 수 있을 테니까.

그저, 꿈에서 느낀 그대로를 수용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그곳에서 난 어느 파티장에 있었고 갑갑한 옷을 너무나 많이 껴입었던 바람에 그녀를 놓치고야 말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누군가가 어느날 어딘가에서 내가 쓴 꿈의 기록을 본 거야.

세상에, 근데 이게 그 누군가가 그날 꾼 꿈과 너무 많이 비슷한 거지.

단지 역할이 다른 거야. 예를 들어,

꿈 속에서 난 A였고 그곳에서 B를 만났다...라고 적었는데

그 사람의 꿈에서는 그가 바로 B였던 거지.

만약에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우리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꿈을 단지 뇌의 착각, 또는 기억의 정리 과정 정도로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맞는 걸까?"

그리고 또 이런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어쩌면 꿈이란 건 사실 시공간의 영역을 벗어나

모두 다른 역할을 하고 있는 존재들이 주고 받는 신호이며,

지금 내가 보고 듣고 맛보고 만지는 모든 것들에 대해

또 다른 어떤 존재가 그걸 꿈으로 느끼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것은 또한 동식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들이 근본적으로 가진 능력일지도 모른다.

단지 잊었을 뿐. 이 능력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이 생각은 융의 집단무의식이란 개념과도 맞닿아 있으며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의 세계관과도 어느 정도 닮은 느낌이다.

그렇다면 나만 느끼고 있는 생각은 당연히 아니라는 소리일 텐데,

어떤 식으로 알릴 수 있을까. 또 무엇을 위해서?"

이 생각을 교류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도 좋겠다.

꿈에서 만난 너를 현실에서 만나보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것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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