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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영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중요하죠.
"지금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까, 제가 걸어온 길이 구불구불하기는 했지만 저한테는 그게 가장 좋고 빠르고 최적화된 길이었던 것 같아요." 언어화되지 않은 지식을 직관이라고 하잖아요. 어느정도 자신의 직관을 믿어주고, 일단 잘 해야 된다는 생각을 안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뭐든지 그렇잖아요. 잘 해야한다는 생각이 모든 걸 망치는 것 같아요. 좀 순수한 마음으로... 시행착오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그 시행착오라는 게 사실은 정말 중요한 한 단계였는지, 아니면 내가 여기를 가는데 불필요한 과정이었는지, 그걸 그 당시에 판단하는 것은 너무 섣부른 일이거든요. 지금 겪고 계시는 시행착오가 사실은 시행착오가 아니라, 나중에 굉장히 멋진 곳에 가기 위한 중요한 단계일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중요하죠. 근거가 있는 자신감은 너무너무 연약해요. 수학을 예로 들면, 내가 반에서 1등 했어. 와- 나는 수학을 좀 하
2월 8일
'정년이'를 보다가 문득
"행님은 왜 항상 최고의 자리 앞에서 거기를 떠나노?" 얼마 전에, 인왕산을 함께 걷다가 부산에서 올라온 재훈이가 갑자기 묻는 거지. "최고? 거기까지 가본 적이나 있었나, 내가?" 대답 대신 재훈이에게, 아니, 내 자신에게 되물어놓고 나니까, 갑자기 어떤 기억들이 막 스치고 지나가는 거지. 그러고 보니 생전에 할머니도... 나 20대 때? 잘 되던 사업 접었을 때. '할만 하모 때리치아고 돈 좀 벌만 하모 또 때리치아고! 으이그... 쯧쯧쯧.' 언젠가 엄마도... 맞다. 나 30대... 나 CF 감독 그만둔다고 했을 때... '고마, 하던 기나 잘 하지. 뭘 또 다른 걸 한다꼬 해샀노. 참말로...' 엄마 속상하다고 울기까지 했었구나... 그러네. 심지어 은주도 예전에 지금 사는 옥탑방에 놀러왔을 때 비슷한 질문... '오빠 일부러 이러는 거지?' '뭐가?' '그냥... 오빠 또 다 버리고 이러고 사는 거.' '일부러? 뭐가?' '세상이 보란 듯
1월 9일
기술의 최종 목표는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기술과 시장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효율을 높여줄 순 있어도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줄 수 없습니다. 그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인류는 수천 년간 언제나 같은 곳에서 찾아왔습니다. 철학과 종교 그리고 예술, 나아가 당신 곁에 있는 소중한 이들과 맺는 그런 깊은 유대감 속에서 말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겁니다. 기술과 시장의 발전이, 우리가 입만 벌린다고 해서 삶의 의미를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지 않습니다. 그것들은 단지 우리가 다음 끼니 걱정 같은 지긋지긋한 생존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나 마침내 고개를 들어 밤하늘에 비친 항성을 바라볼 그런 자유를 주는 겁니다. 빅 퀘스천을 던질 수 있는 최소한의 자유 말입니다. 가장 명백한 예시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때 앞선 큰 질문들은 하지 않습니다. 유일한 다음 질문은 '어디서 뭘 먹지?'뿐입니다. 자, 이 주장을 끝까지 밀어붙여 봅시다. 인류가 처한 궁
1월 2일
소극적 자유
소극적 자유는 인간 존재가 가진 이러한 결함, 즉 극도로 폭력적인 존재라는 결함을 인정하고 인간을 서로에게서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결함이 없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소극적 자유가 신성 모독으로 여겨져 지탱되지 못한다. 게다가 소극적 자유는 서로에 대해 "불간섭"을 실천해야만 가능한데, 너나 없이 특정 가치와 삶의 양식을 보편으로 등극시키려는 상황에서 불간섭의 신천은 배우기 어려울 뿐더러 배워도 금세 잊힌다. (중략) 존 그레이는 불확실성을 없애 줄 특정한 지식을 가지려 하기보다는 불확실성, 회의, 의심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가지려하는 것이 우리를 더 가치 있는 자유로 이끌어 주지 않을까 하고 질문을 던진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영지주의적 자유와는 다른 종류의 내면의 자유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비틀거리지 않는 꼭두각시가 되기를 꿈꾸는 대신 인간세계에 발부리를 부딪혀 가며 길
1월 1일
왜 내가 이걸 하지?
왜 내가 이걸 하지? 그래서 세상이 뭐가 달라지지? 아티스트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흥미로운 질문이에요. 뭐가 달라지지? 난 여기에 대해 거의 50년 동안 생각하고 있어요. - 브라이언 이노
2023년 6월 23일
친구를 원한다면
적을 원한다면 친구들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어라. 친구를 원한다면 친구들이 너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도록 하라. - 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
2023년 5월 21일
반복은 위대함을 낳습니다.
이해는 하는 게 아닙니다. 이해는 오는 겁니다. 이해를 하려고 몸부림을 치면 칠수록 뇌에서 로드가 걸리고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고 힘들면 싫어져 버려요. 힘들면 싫어져요. 힘들면 하지 않죠. 우리의 브레인은 영악합니다. 자전거를 배우고, 걷는 걸...
2023년 3월 20일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는
꽃향기를 맡기 위해서는 먼저 허리를 숙여야 하고 시냇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먼저 무릎을 꿇어야 한다. - 다산 정약용
2023년 1월 21일
농
어느날 성계가 무학에게 물었다. 대사. 오늘은 그저 우리 농이나 주고 받읍시다. 어떻소? 무학은 좋다고 답하였다. 성계가 말했다. 대사는 꼭 돼지 같구료. 그 말에 무학이 말했다. 전하는 꼭 부처 같구료. 그러자 성계가 물었다. 대사. 농을...
2022년 1월 17일
안다는 것은
얼마전 노자의 도덕경을 받아 볼 때도 그랬고, 지금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도 그렇다. 아니, 책이 왜 이렇게 얇은 거지? 감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구절,들의 연속. 아, 안다는 것은 이토록 간결한 것이로구나.
2021년 5월 11일
시학 - 아리스토텔레스
시인은 자기가 직접 나서서 말하는 것을 극히 삼가야 한다. 그러한 행동은 모방하는 사람인 시인이 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삶의 행복과 불행은 행위에 있고, 비극의 목적도 성격이 아니라 행위다. 어떤 사람의 특성은 성격이 결정하지만, 행복과...
2021년 5월 11일
그 거인 같은 날개 때문에 걷지도 못하다니. - 보들레르
깊은 바다 지치는 배를 뒤쫓는, 태평꾼인 느림보 길동무들, 커다란 바닷새 신천옹들을 뱃사람들은 흔히 장난삼아 잡는다. 폭풍 속을 넘나들며 활잡이를 비웃는 이 구름의 왕자를 닮은 것이 바로 시인. 땅 위로 쫓겨나 놀림 당하는 마당에서는, 그 거인...
2021년 3월 10일
정의로운 사회는 - 마이클 센델
정의로운 사회는 단순히 공리를 극대화하거나 선택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좋은 삶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생길 수 밖에 없는 이견을 기꺼이 수용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 그것이 정의로운 사회다. - '정의란...
2020년 12월 9일
회고록의 신뢰성은.. - 조지 오웰
회고록의 신뢰성은 치부를 공개할 때 확보된다. - 조지 오웰
2020년 12월 7일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 김구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2020년 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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