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거인 같은 날개 때문에 걷지도 못하다니. - 보들레르
- YoungKon Joo
- 2021년 3월 10일
- 1분 분량
깊은 바다 지치는 배를 뒤쫓는,
태평꾼인 느림보 길동무들,
커다란 바닷새 신천옹들을
뱃사람들은 흔히 장난삼아 잡는다.
폭풍 속을 넘나들며 활잡이를 비웃는
이 구름의 왕자를 닮은 것이 바로 시인.
땅 위로 쫓겨나 놀림 당하는 마당에서는,
그 거인 같은 날개 때문에 걷지도 못하다니.
악의 꽃 '알바트로스' - 보들레르
그러니 걸어라. 그대여.
이 진득한 속세의 땅 질펀히 즈려밟고선,
부디 잊지마라. 그대여.
날지 않는다고 해서 날개가 없는 것은 아니니.
자정녘, 젊은 시인에게 바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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