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전
- YoungKon Joo
- 2019년 2월 14일
- 1분 분량
그곳에서 전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어떤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마치 한국에서 말하는 엠티와도 비슷한 느낌이었죠.
장소를 잡아놓고 다 같이 모여 함께 노는 그런...
우리는 창문 밖으로 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는 곳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바다 위로는 수상 가옥처럼 거대한 빌딩들이 솟아올라있었죠.
사람들은 저마다의 재주를 부리며 각자 작은 공연들을 펼쳤습니다.
저는 그 하나하나의 행위들이 너무, 정말 너무나 좋아서
어떤 곳으로 가던, 어느 것을 보고 있는지 따윈 아무 상관없이
그 모든 것을 향해 한없이 축복해주고 또 크게 박수 쳐주며 기뻐했습니다.
그러면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제 주변으로 하나둘 모여 함께 공연을 즐기곤 했죠.
그러던 어느 순간,
바다 위로 떠오른 크고 높은 건물들 뒤로
그보다 더 높은 어떤 철탑이 아련하게 보였습니다.
제가 그걸 유심히 보고 있자, 옆에 있던 친구 중 한 명이
"저 탑을 사진으로 담으면 이상하게 항상 거리가 왜곡되어 찍히곤 하지."
라고 말하기에, 저는 왜 그런 걸까 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탑이 눈 앞에서 사라졌습니다.
신기루... 저를 비롯한 세 사람이 그 현상을 함께 목격했고,
우리가 동시에 까무러치게 놀라자 사람들이 다시 그쪽으로 모여 사라진 탑을 함께 살펴보기 시작했죠.
그러다 어느 순간 또다시 탑이 보였고, 그렇게 또 사라지기를 반복했습니다.
제가 말했죠.
"만약 저게 사실이라면 두 가지 추측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하나는 바다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로 인한 착시 때문이거나,
아니면 우리가 함께 있는 이곳 자체가 신기루이거나..."
그리고 전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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