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감독 주영곤
이 나이쯤 되고 보니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아낌없이 온정을 베풀어한다는 걸 깨닫는다. 또한 어떨 때는 단번에 끊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역시 깨닫는다. 또는 이 시대쯤 되고 보니...
2023년 1월 18일
사실적인 소리들
기타 바디에서 울리는 배음, 일종의 하울링 소리에 매료되었다. 나는 왜 이 소리가 따뜻하게 여겨진 걸까? 어린 날 10년 가까이 혼자 그림을 그려오다 이윽고 미술학원 장학생으로 선발된 적이 있었다. 참 많이 혼났던 기억이 난다. 눈에 보이는대로...
2023년 1월 12일
하면 되고,
하면 되고, 하면 됐고. 하고 있다.
2022년 12월 30일
안부
수정을 하다가 문서를 쓰다가 기획을 했다가 수정을 하다가 연출을 했다가 촬영을 했다가 편집을 했다가 수정을 하다가 대본을 쓰다가 수정을 하다가 사진을 찍다가 보정을 했다가 수정을 하다가 기타를 쳤다가 수정을 했다가 기타를 쳤다가 노래를 했다가...
2022년 11월 16일
기도
부디 선한 자들과 악한 자들을 구분하지 않고서 두루 우리 마음 안에 숨은 선함만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나를 인도하여 주세요.
2022년 5월 22일
기도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걸 남김 없이 다 주고 가게 하소서.
2022년 2월 15일
농
어느날 성계가 무학에게 물었다. 대사. 오늘은 그저 우리 농이나 주고 받읍시다. 어떻소? 무학은 좋다고 답하였다. 성계가 말했다. 대사는 꼭 돼지 같구료. 그 말에 무학이 말했다. 전하는 꼭 부처 같구료. 그러자 성계가 물었다. 대사. 농을...
2022년 1월 17일
그곳에서 난
어떤 번화한 도시의 축제 현장을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늦은 밤, 사람들은 모두 즐겁게 술 마시며 춤을 추고 있었고, 나는 어느 높다란 꼭대기에서 마치 붉은 용의 형상을 한 클럽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곳으로 뛰어내렸습니다. 그곳 지붕에 착지할 거란 내 생각과는 달리, 내 발이 닫는 순간, 붉은 용의 형상을 한 클럽의 천장이 마치 과자처럼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나는 주변의 놀란 사람들을 바라보며 가까운 벽에다 손을 대어보았습니다. 그 역시 과자 부스러기처럼 일순간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당황하며 이내 그곳을 떠나기 시작했고, 나처럼 호기심이 많아 클럽 구조물에 손을 대어보던 몇몇의 사람들은, 그제야 그 클럽의 구조 자체가 상당히 허술한 것임을 눈치채는 듯 보였습니다. 우리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놀란 기색을 나눴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떠나자, 나는 그곳에 가만히 선 채로 서너 명의 클럽 운영진들에게 둘러싸여 핍박을 받았습
2021년 8월 26일
어떤 소리
만약에 알려진 모든 불협화음을 관통하는 하나의 소리가 있다면
2021년 8월 21일
인내
모은 돈이 필시 어딘가에 그 쓰임이 생기듯 참은 에너지는 반드시 후에 쓰일 날이 있다.
2021년 8월 21일
누가 누구를
비난할 수 있을까?
2021년 7월 23일
쉬운 지도를 만드려는 바보 추가요.
아, 어쩌면 나는 사람들한테 나중에 올 때 길 헤매지 말라고 자꾸만 쉬운 지도를 만들어주려는 또 한 명의 바보일지도 모르겠다. 나조차도 잘 모르면서.
2021년 6월 7일
그대의 삶이 고난의 연속인 이유
그대의 삶이 고난의 연속인 이유는, 그대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그 길이 옳다고 믿기 때문이다.
2021년 6월 7일
지금은?
누군가에겐 지금이 먼 미래일 수도 있지만 또 어떤 이에겐 지금이 고대일 수도 있다.
2021년 5월 16일
안다는 것은
얼마전 노자의 도덕경을 받아 볼 때도 그랬고, 지금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도 그렇다. 아니, 책이 왜 이렇게 얇은 거지? 감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구절,들의 연속. 아, 안다는 것은 이토록 간결한 것이로구나.
2021년 5월 11일
시학 - 아리스토텔레스
시인은 자기가 직접 나서서 말하는 것을 극히 삼가야 한다. 그러한 행동은 모방하는 사람인 시인이 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삶의 행복과 불행은 행위에 있고, 비극의 목적도 성격이 아니라 행위다. 어떤 사람의 특성은 성격이 결정하지만, 행복과...
2021년 5월 11일
눈물과 미소
눈물이 날 때면 이상하게 입가에 미소가 맴돈다. 나 어른 되려나 봐. 똥꼬 털은 이미 수북한데.
2021년 5월 8일
첫소설을 완성했다.
첫소설을 드디어 완성했다. 눈물이 나오는 걸 내버려두었다. 이 눈물은 알 테니까. 그러면 나는 겸손해야한다. 겸손해야만 한다. 그걸 배우는데 이만큼이나 오래 걸렸다. 고마운 이들이 마음 속에 차오른다.
2021년 5월 8일
한쪽의 문제
한쪽 이가 계속 아프고 한쪽 목에 자라난 염증이 연일 커지기만 한다 한쪽 옆구리가 좀쑤시고 하필 한쪽 무릎이 욱신거려 걷기조차 힘든데, 아무래도 왼쪽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2021년 5월 2일
당신이 소유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잘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서 당신이 소유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정말 단 하나도 없다. 단지 뭔가를 짧게 빌렸는가 덜 짧게 빌렸는가의 차이일 뿐. 그건 당신 인생도 마찬가지다. 나는 확신한다. 당신이 그 무엇을 소유했는지 하등 상관없이,...
2021년 5월 2일
진리란
진리란 생각한다고 해서 나오는 뭔가가 아니다. 그냥 아는 것이다. 너도 이미 알고 나도 이미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모두가 한 번 왔으면 반드시 돌아가야만 한다는 사실처럼. 그러니 너는 아는데 나는 모르거나, 나는 아는데 네가 모르는 것은...
2021년 5월 1일
깨달음이란
깨달음이란 일상이라는 작은 알을 깨고 나와 우주라는 광활한 존재의 일부인 나로 성큼 내닫는 자각이다.
2021년 5월 1일
한 걸음
암만 생각해봐도 이것도 맞고 그것도 맞고 저것도 맞을 때 그제야 비로소 보편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
2021년 4월 15일
입처럼 항문도 소중히 대하십시오.
저는 입을 소중히 하는만큼 항문 역시 소중하게 대합니다. 모름지기 모든 생명에는 들어오는 곳이 있으면 필시 나가는 곳도 있는 법이지요.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그렇지 않은 게 하나라도 있나요? 아마 잘 없을 겁니다. 아예 없거나요. 심지어 컴퓨터...
2021년 3월 16일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