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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영곤
농
어느날 성계가 무학에게 물었다. 대사. 오늘은 그저 우리 농이나 주고 받읍시다. 어떻소? 무학은 좋다고 답하였다. 성계가 말했다. 대사는 꼭 돼지 같구료. 그 말에 무학이 말했다. 전하는 꼭 부처 같구료. 그러자 성계가 물었다. 대사. 농을...
2022년 1월 17일
그곳에서 난
어떤 번화한 도시의 축제 현장을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늦은 밤, 사람들은 모두 즐겁게 술 마시며 춤을 추고 있었고, 나는 어느 높다란 꼭대기에서 마치 붉은 용의 형상을 한 클럽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곳으로 뛰어내렸습니다. 그곳 지붕에...
2021년 8월 26일
어떤 소리
만약에 알려진 모든 불협화음을 관통하는 하나의 소리가 있다면
2021년 8월 21일
인내
모은 돈이 필시 어딘가에 그 쓰임이 생기듯 참은 에너지는 반드시 후에 쓰일 날이 있다.
2021년 8월 21일
누가 누구를
비난할 수 있을까?
2021년 7월 23일
쉬운 지도를 만드려는 바보 추가요.
아, 어쩌면 나는 사람들한테 나중에 올 때 길 헤매지 말라고 자꾸만 쉬운 지도를 만들어주려는 또 한 명의 바보일지도 모르겠다. 나조차도 잘 모르면서.
2021년 6월 7일
그대의 삶이 고난의 연속인 이유
그대의 삶이 고난의 연속인 이유는, 그대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그 길이 옳다고 믿기 때문이다.
2021년 6월 7일
지금은?
누군가에겐 지금이 먼 미래일 수도 있지만 또 어떤 이에겐 지금이 고대일 수도 있다.
2021년 5월 16일
안다는 것은
얼마전 노자의 도덕경을 받아 볼 때도 그랬고, 지금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도 그렇다. 아니, 책이 왜 이렇게 얇은 거지? 감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구절,들의 연속. 아, 안다는 것은 이토록 간결한 것이로구나.
2021년 5월 11일
시학 - 아리스토텔레스
시인은 자기가 직접 나서서 말하는 것을 극히 삼가야 한다. 그러한 행동은 모방하는 사람인 시인이 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삶의 행복과 불행은 행위에 있고, 비극의 목적도 성격이 아니라 행위다. 어떤 사람의 특성은 성격이 결정하지만, 행복과...
2021년 5월 11일
눈물과 미소
눈물이 날 때면 이상하게 입가에 미소가 맴돈다. 나 어른 되려나 봐. 똥꼬 털은 이미 수북한데.
2021년 5월 8일
첫소설을 완성했다.
첫소설을 드디어 완성했다. 눈물이 나오는 걸 내버려두었다. 이 눈물은 알 테니까. 그러면 나는 겸손해야한다. 겸손해야만 한다. 그걸 배우는데 이만큼이나 오래 걸렸다. 고마운 이들이 마음 속에 차오른다.
2021년 5월 8일
한쪽의 문제
한쪽 이가 계속 아프고 한쪽 목에 자라난 염증이 연일 커지기만 한다 한쪽 옆구리가 좀쑤시고 하필 한쪽 무릎이 욱신거려 걷기조차 힘든데, 아무래도 왼쪽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2021년 5월 2일
당신이 소유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잘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서 당신이 소유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정말 단 하나도 없다. 단지 뭔가를 짧게 빌렸는가 덜 짧게 빌렸는가의 차이일 뿐. 그건 당신 인생도 마찬가지다. 나는 확신한다. 당신이 그 무엇을 소유했는지 하등 상관없이,...
2021년 5월 2일
진리란
진리란 생각한다고 해서 나오는 뭔가가 아니다. 그냥 아는 것이다. 너도 이미 알고 나도 이미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모두가 한 번 왔으면 반드시 돌아가야만 한다는 사실처럼. 그러니 너는 아는데 나는 모르거나, 나는 아는데 네가 모르는 것은...
2021년 5월 1일
깨달음이란
깨달음이란 일상이라는 작은 알을 깨고 나와 우주라는 광활한 존재의 일부인 나로 성큼 내닫는 자각이다.
2021년 5월 1일
한 걸음
암만 생각해봐도 이것도 맞고 그것도 맞고 저것도 맞을 때 그제야 비로소 보편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
2021년 4월 15일
입처럼 항문도 소중히 대하십시오.
저는 입을 소중히 하는만큼 항문 역시 소중하게 대합니다. 모름지기 모든 생명에는 들어오는 곳이 있으면 필시 나가는 곳도 있는 법이지요.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그렇지 않은 게 하나라도 있나요? 아마 잘 없을 겁니다. 아예 없거나요. 심지어 컴퓨터...
2021년 3월 16일
시인의 진정한 꿈은 - 김수영
시인의 진정한 꿈은, 모든 사람들이 시를 써서 더이상 시인이라는 존재가 시인이 아닌 사람과 구별되지 않는 사회다. - 김수영 강신주 형님의 인용을 자꾸만 베껴 옴. 언젠가 갚을 날이 오겠지
2021년 3월 10일
그 거인 같은 날개 때문에 걷지도 못하다니. - 보들레르
깊은 바다 지치는 배를 뒤쫓는, 태평꾼인 느림보 길동무들, 커다란 바닷새 신천옹들을 뱃사람들은 흔히 장난삼아 잡는다. 폭풍 속을 넘나들며 활잡이를 비웃는 이 구름의 왕자를 닮은 것이 바로 시인. 땅 위로 쫓겨나 놀림 당하는 마당에서는, 그 거인...
2021년 3월 10일
천재들이 스스로 몰락을 향해가는 이유
우리는 천재들이 이끌어온 세상을 누리면서도 천재들의 몰락을 보며 즐거워한다. 그게 이유라면 이유일 거다.
2021년 1월 24일
바뀜
바꾸지 않는다. 바꿀 수 없다. 그러므로 바뀔 것이다.
2021년 1월 7일
쪼개진 진리
의심의 퍼즐 조각들이 다 맞춰졌다고 해서 그 그림이 결코 보편을 닮는 것은 아니다. 더 쉽게 보편에서 쪼개진 퍼즐조각은 더이상 진리가 아니다. 더 짧게 쪼개진 퍼즐 조각은 진리를 닮을 수 없다. 일단 여기까지.
2020년 12월 10일
정의로운 사회는 - 마이클 센델
정의로운 사회는 단순히 공리를 극대화하거나 선택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좋은 삶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생길 수 밖에 없는 이견을 기꺼이 수용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 그것이 정의로운 사회다. - '정의란...
2020년 1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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