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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움이 뭘까?

  • 작성자 사진: YoungKon Joo
    YoungKon Joo
  • 2023년 12월 28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월 4일

풍요로움이 뭘까?


든든한 밥 한 끼면 3일은 산다는 걸 어린 날 경험으로 알았다.

요새야 제 암만 물가 비싸니 어렵니 해도

돈 만 원이면 따끈한 음식을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시대다.

그런데 왜?

왜 나는 끊임 없이 내 자신을 가난하다 비난하는가?


한 때는 라면 한 끼, 카레 한 그릇이면 충분히 행복했고, 심지어

치킨에 피자에 햄버거 따위를 먹는 날이면 하루종일 설레기도 했었다.

(아마도 한국의 전후 부모님 세대는 입을 모아서,

우리 땐 짜장면, 이라고 말씀하실 테지...)

그만큼 가난한 시절이었다.


그렇다면 가난이란 건 대체 뭘까?

가진 게 많이 없어도 배만 부르면 든든했던 그 시절이

온통 대출 이자에 빚 갚느라 분주한 지금 시절보다

오히려 풍요로왔다면 풍요로왔을 지도 모를 일이다.

적어도 마음만큼은...


풍요에는 반드시 욕심이 선행한다.

무언가를 많이 가지기 위해 서로가 으샤으샤 해야 반드시 풍요도 뒤따르는 법.

그렇다면 서구발 자유 시장 경제 논리가 이만큼의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준만큼

그동안 우리네 마음은 더욱더 매마르게 만들어온 것은 아닐까?

 

물론, 반대편이라면 반대편일 사회주의 경제 논리는 더욱 더 문제가 심각해보이기는 하다.

노숙인들은 늘어나고 있을지언정

적어도 굶어 죽는 일이 비일비재하진 않은 게 이쪽 진영의 모습이기도 하니까.


분명 개개인의 행복 기준에 사상이 개입하는 부분도 제법 클 것이다.

그렇다. 그동안 나는 많이 사고 많이 가져야 행복할 거라고 곧이 곧대로 믿으며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것이 아니란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그런데 왜?

 

어느 극단적인 학자들은 지금 우리의 모습이 분명 이번 문명의 마지막 모습일 거라고도 추측한다.

그래. 그렇다면 설령 이번 문명이 종말을 맞이하면 또 어떤가?

 

어차피 우리의 존재는 돌고 돌아 가장 작은 형태로 회귀하여 또 다시 우주의 일부가 될 뿐일텐데...

그래. 그렇다면 다시 돌아와서,


그토록 작디 작은 존재들이 억겁의 세월을 지나 하나로 만들어진 인간이란 존재가 지금의 나라면,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이 순간, 과연 내가 누리지 못할 행복이란 건 또 어디 있나?


있고 없음을 떠나, 가지고 못 가지고를 떠나,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아낌 없이 사랑하며 오늘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나는 오늘 더 없이 풍요롭다.

내가 행복하고 싶어 두서 없이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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