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희생물로 바쳐지는 소를 보지 못했습니까? - 장자
- YoungKon Joo
- 2020년 2월 13일
- 1분 분량
초나라 위왕은 장주가 현명하다는 말을 듣고
사신을 보내 후한 예물을 주고 재상으로 맞아들이려고 했다.
그러나 장주는 웃으며 초나라 왕의 사신에게 말했다.
"천금은 막대한 이익이고 경상이란 높은 지위지요.
그대는 어찌 교제를 지낼 때 희생물로 바쳐지는 소를 보지 못했습니까?
그 소는 여러 해 동안 잘 먹다가 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결국 종묘로 끌려 들어가게 되오.
이때 그 소가 몸집이 작은 돼지가 되겠다고 한들 어찌 그렇게 될 수 있겠소?
그대는 빨리 돌아가 나를 욕되게 하지 마시오.
나는 차라리 더러운 시궁창에서 노닐며 스스로 즐길지언정
나라를 가진 제후들에게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오.
죽을 때까지 벼슬하지 않고 내 뜻대고 즐겁게 살고 싶소."
- 사마천 '사기열전 (김원중 역, 민음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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