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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와 섹소폰.

  • 작성자 사진: YoungKon Joo
    YoungKon Joo
  • 2020년 9월 25일
  • 1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0년 9월 26일

이게 지금 가장 큰 문제라는 건 진작에 알았거든.


나머지 느낌은 아직 우리만 아는 부분이야.

거기에 집중해야 하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아직은 말해주지 않으려고. 이젠 안 하려고.

것봐. 암시만 줘도 발전이란 에너지가 결국 다 빼앗아 갈 테가니까. 개발은 더이상 갈 곳이 없어 내적으로 폭발했지.

물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냐.

하지만 이젠 어느 정도 결정을 해야할 때인가 봐. 비록 이 모든 것들이 정해진 것이라해도,

그렇다면 나는 더더욱 이 느낌을 온전히 나만의 비밀로 지켜내야 돼. 그래야 할까 봐.

그럴수록 내가 상상하는 그 모든 것들의 중심을 지켜내는 길이 바로 그걸 테니까, 지켜내는 것.

아- 과연 이것조차 내 운명인 걸까? 오케이.

많은 게 아니었더라고, 그저 많은 사람들, 많은 숫자도 아니었더라고?

하나야. 단 하나, 그게 길이었더라고.

물론, 그 하나를 찾는다는 건 늘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였지. 그래서 난 이것조차 그저 느껴만 볼 뿐, 답하진 않으려고. 아니, 그러지도 못해.


갑자기 내 방안이 온통 째즈로 물들었다.

섹소폰이 유독 크게 들렸다. 그럼에도 드럼과, 그 안의 심벌과 스네어와 탐탐들, 그리고

우드베이스의 진동과 그 손가락들의 정확하지 않은 놀림들, 기타, 아마도 줄이 얇을, 색깔은 고동 색에서 붉은 색으로 변해가며 픽업에 맞닿을. 그러다 다시 섹소폰, 지금.

누가 깎았으려나? 피아노는 가상인지 진짜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이 진짜란 말인가?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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