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 YoungKon Joo
- 2020년 7월 13일
- 1분 분량
그댄 흐르는 강물을 붙잡을 수 있나요?
나는 그런 사람이에요. 내 마음이 말이죠.
그대 마음이 고여 행여 썩어갈 때면,
나는 다시 흐르는 물 따라 그대 곁을 떠날 거예요.
그러면 다시 그대도 흘러가야해요. 흘러가야만 하죠.
부디 보기 좋은 것들에 고여 그대 고운 마음 썩히지 마세요.
혹시 그대 보기 좋은 것들에 붙잡혀 그 마음 고여만 있다면,
그럼 우리가 두 번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그대여.
우리가 마음을 멈추지 않은 채로 자꾸만 흐르고 흘러서,
그렇게 저 머나먼 바다 끝에서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아니 아예 저 끝까지 함께 갈 수만 있다면
그대여.
우린 더이상 어딘가에 고일 걱정 없이
영원히 함께 흐를 수가 있을 거예요.
우리들 마음이 말이에요.
생각해봐요. 그대여.
바다는 거꾸로 흘러 강이 되는 법이 없잖아요.
그대는 한 줄기 강물입니다. 또 나도요.
그대 그 뜻을 깊이 헤아리신다면...
그대 부디 멈추지 말고 흘러가세요.
더 넓은 바다로... 바다로...
그대 마음이 이끄는 그곳으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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