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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께

  • 작성자 사진: YoungKon Joo
    YoungKon Joo
  • 2020년 6월 5일
  • 1분 분량

엄마 아빠. 아침에 눈 떴는데 문득 외로운 거 있죠. 살다보면 가끔 이유 없이 이럴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목소리 듣고 싶어 웃으며 전화드렸던 거예요. 엄마 아빠. 막내 아들 너무 잘 낳아서 걱정 많죠? 알아요. 그 좋은 직장, 그 좋은 여자 다 빠이빠이하고 이러고 산다는 게... 그럴 때면 나 한 번씩 거울을 봐요. '아.. 이 색히 ㅈㄴ 쿨해..' 하면서.. 엄마 아빠. 아주 가끔은 제 생각을 해요. 오늘처럼요.. 너무 잘 나서 사람들 생각만 하고 살다가... 그러다 가끔은 제 자신을 봐요. '대체 왜 이러고 사는 걸까...' 그러다보면 대답은 늘 한결 같아요. 어쩌면, 만약에 어쩌면 내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인생 또 시간들이 돈과 직업이 아닌, 좋은 결혼 생활과 가장으로서의 멋진 역할이 아닌, 어쩌면 우리가 잃어가는 다른 소중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 주어진 걸 수도 있다는 대답 말이에요. 그러면 엄마 아빠. 나는 또 벌떡 일어나요. 설거지를 하고 글을 써요. 난 그걸 찾아가는 중이에요. 또 그걸 찾아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거예요. 그 생각을 하면 슬픔.. 또 불안과 외로움도 곧잘 제 친구가 되곤 해요. 얼마나 다행이에요? 엄마 아빠. 나 그걸 찾아가고 있어요. 또 그걸 찾아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거예요. 나를 믿어요. 엄마 아빠.

- 5월에 전하지 못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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