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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흑사병이 났을 때에도 중세가 끝났고 르네상스로 바뀌게 되었죠. - 유현준

  • 작성자 사진: YoungKon Joo
    YoungKon Joo
  • 2020년 5월 26일
  • 2분 분량

"처음에 말씀하셨습니다만, 변화에 저항하는 힘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결국 이것도 정치적 투쟁 아닙니까?"

"맞습니다. 결국에 가서 의사 결정은 폴리티컬한대서 결정이 날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종교 권력 같은 경우에도, 이 종교라는 것은 모여야만 권력이 생기는 거거든요. 그래서 예배시간에 긴 의자에 앉히는 거고, 열 명이 앉으면 가운데 여덟 명은 밖에 못 나가게 하고."

"하하. 양쪽 끝에서 안 움직이면.."

"그렇죠."

"그리고 한 방향을 바라보게 만들고."

"그렇죠. 그럴 때 그 앞에 서 있는 사람에게 권력이 생기는 거죠."

"맞아요."

"그러니까 신천지 사태 같은 경우도, 후발 주자 종교 세력들은 반드시 모여야 되는 걸로 바뀝니다. 복도가 없어요. 그런 종교 단체들의 집회 사진을 보시면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복도가 없이 안에 그냥 꽉 차 있거든요. 이슬람 같은 경우에도 장소에 못 모이면 적어도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한 방향을 보게라도 하잖아요. 메카 쪽을 향해서.

그런 것들을 못 하게 됐을 때 와해되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흑사병이 났을 때에도 중세가 끝났고 르네상스로 바뀌게 되었죠."

"예예."

"분명히 공간을 통해서, 공간과 동맹해서 권력을 창출하던 그런 세력이나 집단이나 단체들은 계속해서 유지를 하려는 그런 노력들을 할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과거의 관성에서 권력을 쥐고 있는 쪽은 변화에 저항한다..."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어떻게 쟁취해낼 수 있죠? 그 변화."

"글쎄요."

"자꾸 병이 와야 되나요?"

"하하하하."

"그건 말이 안되잖아요."

"근데 병은 꾸준히 올 것 같아요. 많은 전문가 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시잖아요."

"참 암울하지만 그런 얘기를 하죠."

(중략)

"우리가 여러가지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윈윈할 수 있게끔. 저는 빠리가 유럽의 문화의 중심이 된 건 하수도 덕분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하수도가 전염병이 없는 도시를 만들었고, 그게 곧 창의적인 사람과 자본을 끌어들였고, 그 사람들에게 그림을 팔기 위해서 화가들이 모인 거죠.

그러한 과거의 역사를 돌이켜봤을 때, 서울을 좀 재구성할 필요가 있지 않나.."

-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코로나 19, 신인류 시대 : 홍익대 유현준 교수 '도시와 집이 이렇게 변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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