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만큼 내 행복을 취약하게 만드는 방법이 없습니다. - 김경일
- YoungKon Joo
- 2020년 5월 14일
- 2분 분량
"비교만큼 내 행복을 취약하게 만드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인정 투쟁이라고 하는 게 남의 감탄을 받는데 목 매는 사람들의 어려운 삶인데, 감탄의 주체가 상대방이 아닌 나로 바뀌어야 된다는 거죠.
그렇게 나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는 것."
"남 눈치 볼 것 없다. 중요한 건 내 삶이다."
"그렇죠."
"그런데 그게 코로나19랑 무슨 상관이에요."
"코로나 이후에는 남의 인정이나 남의 감탄을 받을 기회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서로 안 만나니까? 언텍트 사회가 되니까?"
"그렇죠. SNS 상에서 끊임없이 돌아다니면서 남의 감탄에 목 말라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좀 해봤더니,
사회적으로 외로움을 못 이겨서 계속해서 관계 속으로 도피하는 그런 삶을 살다 보니까 남의 인정, 남의 감탄에 목 매다가 어라? 이제 내 감탄도 좀 중요해지겠구나. 이게 슬슬 보이기 시작하더라는 거죠."
"인정 투쟁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어떡해야 합니까?"
"일단 나에 충실한 경험을 해야 되겠죠. 그러니까 문화 심리학에서는 예술적 경험, 예술적 활동이라고 표현을 하지만, 그냥 예술적이거나 미학적 경험만 내 감탄을 자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 더 넓게 보자면, 내가 스스로 하는 감탄에 결정판이 하나가 있죠."
"뭐죠?"
"보람이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보람이라는 건 나 아닌 다른 사람과도 잘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공존할 수 있었던 삶의 흔적들이에요."
"아무리 언텍트 사회라 하더라도 남에게 도움이 되는 나의 행동이라는 건 있는 거니까."
"그렇죠. 오히려 그 도움이 되는 행동이 온라인 상에서는 더 멀리 갈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더 추상적일 수 있지만 더 포괄적일 수 있기 때문에."
(중략)
"기업들은 어떻게 가야 되느냐, 대박의 신화에서 벗어나 완판의 개념으로 가야 된다 라고 말씀을 드리는데 이걸 알고 계시더라고요. (중략)
종류는 다양하게 하고 소량 생산. 하나의 상품으로 '너 빼고 다 샀어.' 라고 광고하는 시대에서 벗어나서 '아~ 당신은 이 부분에서 이렇게 좋아하는 분이시로군요. 그 눈금을 5점에서 7점으로 정교하게 맞춰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서 다종 소생산으로 들어가서, 이제 기업들이 똑똑한 기업일수록 대박의 신화에서 빨리 벗어나서 완판, 소량이지만 이걸 완판하는 지혜로운 개념으로 가면서, 그게 바로 척도의 변화, 눈금이 좁아지고 있고, 대신 구체적으로 변하고 있구나.를 알아차리는 거죠. 우리 사회가 자꾸 그쪽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
-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코로나 19, 신인류 시대 :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 '대박시대 가고 완판의 시대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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