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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언텍트가 될 거예요. 점점 더. - 강유정 / 새로운 히피 세대가 나올 수 있는 거죠. - 최민석

  • 작성자 사진: YoungKon Joo
    YoungKon Joo
  • 2020년 5월 13일
  • 2분 분량

정 "우리는 그동안 몇 십년 살아온 사람들인데,

지금 막 태어나 초등학교 입학하는 꼬마 애들은 사회와 만나는 첫 경험이 언텍트예요.

그렇게 시작되는 거 아니예요. 이들이 20년이 지나서 20대 중반, 30대가 되면 그들은 어떨까요?"

강 " 저는 사람들을 만날 때 공포, 포비아를 느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저희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정보로 여기잖아요. 저는 최근에 느끼는 건 뭐냐면, 전화에 대한 공포를 특히 20대들이 많이 느낀다는 거예요.

문자를 보낸다거나 소위 말하는 카톡이나 혹은 DM같은 걸 보내서 서로에 대한 안부를 묻는 것은 아무데나 보내도 되요.

전화를 누르거나 벨을 드는 순간 심장이 두근거려가지고..."

정 " 그러니까 왜요."

최 "제 개인적인 사연이긴 한데, 제 아내가 전화 공포가 있어요. 일단은 말씀하신 것처럼 전화는 얼굴이 안 보이잖아요. 오해가 발생할 소지가 많기 때문에 그게 두렵다는 거고. 제가 이게 너무 궁금해서 20대들에게 물어보니까, 전화를 해서 불친절을 경험하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는 거죠."

강 "우리가 소위 말하는 예의라고 부르는 것들이 거추장스럽게 느끼기보다도 공포스럽게 느끼는 거예요."

정 "내가 예의를 갖춰야 되는 것도 두려워한다?"

강 "맞아요. 친구들끼리 전화하는 건 별로 안 무서울 거예요. 그런데 부탁을 해야한다거나 질문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는 문자가 낫다는 거죠."

정 "지금 꼬마애들의 20년 후는 더 심해지겠네요."

강 "훨씬 더 심하겠죠."

최 " 그리고 전화 공포의 경우, 예의를 중요시 여기다보니까 내가 전화를 건다는 것은, 내가 편하는 시간에 상대방에게 칩임을 한다는 그런 개념이 있어요. 그러니까 권력을 가진 사람이 전화를 거는 것이다. (중략)

단적으로 영국에서는 젊은이들의 전화 공포가 굉장히 큰데, 그건 영국에서는 처음 한 문장만 들으면 그 사람의 계급이 드러나기 때문에 그렇다는 거예요.

영국에는 클래스가 나뉘잖아요. 어퍼, 미들, 워킹 클래스가 있는데, 쓰는 언어가 다르다는 거죠.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전화를 하면 한국 사람도 내가 어느 지방 출신인지 내 어떤 언어에서 어떤 교양이 묻어나는지 이런 게 두려울 수 있다는 거죠."

정 "그러니까 그건 전화공포증의 얘기고, 20년 후에는 더 나아가서 뭐가 생기냐는 말이죠."

강 "이게 아마 더 언텍트가 될 거예요. 점점 더."

(중략)

최 "결국은, 전염병을 많이 겪으면서 다 통제하고 억제하고 규율된 생활을 하다보면 오히려 반발하면서 '우린 더 만나야 돼. 우린 더 즐겨야 돼. 욜로라고 하잖아요. 극단적인 욜로가 올 수 있는 거죠. 마치 60년대 샌프란시스코에서 플라워무브먼트를 했듯이 새로운 히피 세대가 나올 수 있는거죠. 뉴 히피 제너레이션. 더 만나고 더 자연 속으로 돌아가고 더 술을 마시고 파티를 하고 그런 문화가 더 확산될 수 있는데 이것은 젊은 층에서, 젊은 층의 소수 오피니언 리더, 예술가들, 이런 쪽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향이 있고,

중산층들이 컴플렉스에 모여 살면, 부유층은 오히려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으니까 양평 같은 전원으로 가는 거죠. 거기서 자기들만의 주택에서 모여 살고. 이런 식으로 좀 세분화 될 것 같아요."

-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코로나 19, 신인류 시대 : 강남대 강유정 교수, 최민석 작가 - 거리두기 좋아하는 '코로나 사피엔스' 온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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