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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는 사람들이 마지막 인류가 될 것이다. - 김누리

  • 작성자 사진: YoungKon Joo
    YoungKon Joo
  • 2020년 5월 10일
  • 2분 분량

"그걸 요약해서 말하면 뭐가 될까요?

시장 중심 주의가 바껴야 된다. 경쟁 중심 사회가 바껴야 된다. 신자유주의가 바껴야된다. 뭐 이런 건가요?"

"근본적으로 말씀을 드리면요.

우리가 당연시하던 세계는 사회학적 용어로 쓰자면 자본주의 사회죠.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새로운 성찰이 필요한 거죠.

코로나가 우리한테 요구하는 건 자본주의에 대한 새로운 성찰이에요.

첫번째는 우린 지금 자본주의가 사회주의 계획 경제와 경쟁해서 지난 세기에 이겼다는 사실을 알잖아요. 그건 역사적인 사실이죠. 이겼습니다.

뭐에서 이겼어요? 그 이긴 내용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어요. 그것은 자본주의가 사회주의 계획 경제보다 인간의 욕망을 더 효과적으로 합리적으로 충족시켜주는 체제다.

거기서 이긴 거에요. 그건 이겼는데, 자본주의는 두 가지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한국에서 잘 논의가 안 되는 거예요.

우선 자본주의는 그냥 풀어놓으면 인간을 잡아 먹는다는 사실이에요. 소위 야수 자본주의라고 독일에서는 불러요. 야수가 된다는 거죠. 그게 지금 한국 사회의 현실이에요.

다음으로 자본주의의 문제는 무계획성이에요. 자본주의는 이미 과잉 생산 단계로 넘어왔어요. 이게 또 큰 문제인 거죠.

자본주의는 대단히 효율적인 체제이긴 한데, 말하자면 중단을 시킬 수가 없어요. 정지를 시킬 수가 없어요. 무한 욕망 추구 뿐만 아니라 무한 생산을 해야한다는 거죠.

결국 자본주의는 생산을 중단하는 순간 넘어지는 자전거에 많이 비유를 하거든요. 수요가 없는데도, 불필요한데도 계속 생산을 해야돼요.

모든 생산은 자연의 변형 내지 자연의 파괴잖아요. 끝 없는 자연 파괴를 한다는 거예요. 불필요한데도..."

"그 댓가를 우리가 지금 치르는 거 아닙니까."

"그렇죠. 그리고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두번째 문제인데요. 생태적 문제.

지금 독일이나 유럽같은 경우만 해도 굉장히 많은 담론들이, 인류의 미래에 대단히 비관적인 생각들이 지배적이에요.

22세기는 오지 않는다. 생태적 붕괴때문에. 또는 지금 사는 사람들이 마지막 인류가 될 것이다.

제가 최근에 놀란 것은, 2050. 최근에 나온 책이에요. 2050 거주불능지구.

앞으로 30년 내에 지구에 인간이 거주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거든요.

근데 지금 한국에서는 그런 류의 비관주의가 공적인 영역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거든요.

(중략)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현재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봐요.

첫번째는 자본주의를 폐기하거나. 더이상 이것은 인간과 같이 갈 수가 없다. 지금과 같은 형태로 자본주의가 작동한다면 저는 22세기는 안 온다고 봅니다.

아니면 자본주의를 인간화하거나. 여기서 인간화라고 하는 것은 세 가지 측면이 있는데요.

첫번째는 자본주의라는 게 인간을 소외시키거든요. 사물이 인간을 지배해요. 이런 측면에서 소외라는 것이고.

두번째는 자본주의는 사회를 파괴한단 말이에요. 사회적 공동체를 일종의 정글로 만들어요.

세번째는 자본주의는 무한히 자연을 침탈하고 파괴합니다.

이 세가지 요소를 인간과 자연이 화해하면서 살 수 있는 방식으로 인간화해야한다고 봅니다."

-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코로나 19, 신인류 시대 : 중앙대 김누리 교수 '바보야. 문제는 생각이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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