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의 구원
- YoungKon Joo
- 2020년 4월 11일
- 1분 분량
Free will, 그러니까
자유의지란 건 없어.
뇌를 실험대 위로 올려 온갖 실험을 펼쳐봤더니
자유의지...
그런 건 없더라는 거지.
그렇다면 만약
우리의 마음을 수술대 위에 올려놓고선
갖가지 수술을 펼쳐본다면 과연
사랑...
그런 건 없다고 넌 확신 있게 답할 수 있을까?
아마도 가능하다고는 할 테지.
적어도 그 용어만큼은..
.
.
.
이렇게 생각해보자.
니가 어떤 게임을 만들었어.
그리고 니가 원하는 결말로, 또는
그 모든 변수들조차 컨트롤 가능한 상태로, 언뜻 보기엔
무작위적인 것처럼 보이는 그 모든 세계를 프로그래밍 해놓았다는 거지.
그러다 모든 것이 제대로,
니가 만들어놓은 시스템대로 잘 돌아가고 있다 확신할 무렵,
오류가 발생해.
어떤 캐릭터 하나가 예측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거지.
아무리 오류를 수정해봐도 복구가 되질 않아, 그럴 때가 꼭 있잖아.
뭐지 이건?
그렇게 그 게임 세계가 꿈틀대기 시작해.
원하지 않았던,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그리고
그 캐릭터가 바로 나야.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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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추신.
넌 아마
그것조차 정해진 프로그래밍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테지.
하지만 글쎄...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양자의 세계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그것이 내 캐릭터의 불규칙성과 뭐가 그리 다를 수 있을까? 또 너는?
안 그래?
- 테드 창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반기를 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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