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 스케치
- YoungKon Joo
- 2020년 2월 8일
- 2분 분량
창문을 열었다.
찬 공기가 코 끝으로 스며든다.
그 안에는 추위에 떠는 파동들이 제법 많다.
아이디어가 하나 있어왔다.
관계에 관한 것인데,
아마도 앱의 형태로 구현될 것 같다.
언제가 될지는 나도 알 수 없다.
보통의 아이디어들은 그간 여기저기에다 잘도 떠들고 다녔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만약 어떤 아이디어가 많은 생명들에게 좋은 것이며 또한 누구라도 쉽게 구현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출발점이 반드시 나여야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
그렇게 누군가는 내 아이디어를 구현하기도 했고 또 활용하기도 했다. 때론 도용이기도 했지만...
설령 그가 그것이 자기것이라 말하고 다니건, 누군가로부터 얻은 거라 밝히고 다니건, 그런건 하등의 문제가 없다.
과연 내 자신은 아이디어를 도용한 적이 없었던가...
이 아이디어는 출발부터 달랐다.
그래서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간 어느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았다.
혹여 누군가가 잘못 구현했을 때, 그 파장이 전혀 다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스스로 견재해서였다. 우주에...
가령 여전히 진화가 덜 된 채로 자신, 또는 자신의 측근 만을 생각하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
그런 집단에서 이 아이디어가 출발한다면 결과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추측하는 아이디어의 가능성에있어 '한정적'이란 단어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
이 아이디어의 경우엔 '내 가족을 위해, 내 가족처럼.'
이란 낡은 개념들이 결코 개입되어선 아니된다.
'모두가 하나'라는 확고한 신념이 뒤따라야만 가능한 아이디어일 것이다.
우주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입자 또는 파동의 입장이어야만 할 것이다. '도와줘.'
또한 그것을 단지 인류에만 한정지었다가는 큰 화를 입기 십상일 것이다. 그 화는 모두가 이미 겪고 있는 중이라 누구라도 잘 알 것이다.
누군가는 전체주의적 사고라 비난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마음만큼은, 우리 영혼 안에 비어있는 어떤 지점을 함께 채워나가는 행위에 있어서는
그 개념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 그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많은 생명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나는 그것을 자주 느낀다.
우주, 적어도 인간의 상태에 머무는 또 하나의 하나로서
'지구가 우리들의 집'이라는 진실에 맞닿은 이들에게만,
어느정도 이 아이디어가 공유 가능하리라고 나는 지켜보고 있다.
춥다고 해서, 바람이 차다고 해서 창문을 닫아버리는 일은 무척 쉬운 일이다.
그럼에도 오늘 아침 나는 창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어제도 그랬고, 아마도 내일도 그럴 것이다.
늘 그럴 것이다. 마음 역시.
터치.
コメン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