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로부터의 날갯짓
- YoungKon Joo
- 2018년 2월 20일
- 1분 분량
기억하기로, 내가 한국인으로서 가족과 친구들을 포함한 내 나라 사람들과 나눈 대화의 대부분은 집의 크기나 자동차 모델, 또는 각자가 소유한 부동산이나 마이너스 통장 같은 재산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그런 것들이 내 인생에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일 거라는, 우리가 만들어놓은 훌륭한 착각 덕에 내 청춘의 대부분을 보기 좋게 낭비하고야 말았다. 쓰라린 각성이었다. 이제는 안다. 그런 것들은 언제든 내 곁에서 쉽게 사라질 수 있는, 별 것 아닌 것들이라는 사실을. 그렇게 제대로 허비해보고나니 이제야 내 시간이, 또 내가 덧없이 흘려보낸 나의 청춘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깨달아버린 이만큼의 후회가, 그 후회에서 벗어나려는 진정한 삶을 향한 뼈아픈 몸부림이, 그 날갯짓이, 표현하기 힘들 만큼 몹시나 고통스러워서, 이게 마치 그간 내가 헛찌운 내 살덩어리를 스스로 베어내는 것만 같다. 가벼워져야 한다. 그럼에도, 그 살들은 의외로 단단하게 굳어있다. 그러함에도, 반드시 가벼워져야만 한다. 왜냐하면, 앞으로는 내가 쉽게 잃지 않아도 될 유일한 한 가지가 바로, 반드시 내가 앞으로 살아가며 겪게 될 아름다운 추억들이 될 것이므로. 지난 날의 후회따위는 하등 필요가 없으므로. 단 한번 주어진 내 인생이 보란 듯이 많이 남아 나를 향해 여전히 미소짓고 있음으로.
コメン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