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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치마를 입지않는 이유

  • 작성자 사진: YoungKon Joo
    YoungKon Joo
  • 2017년 5월 18일
  • 1분 분량

투자 유치와 관련해 멘토링 강연을 들었다.

강사님이 청자들의 눈을 한명 한명 마주치며 진행되는 수업은 배울 것도 많았고 정말 훌륭했다.

강연 도중, 강사님이 치마 입은 남자 사진을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물었다.

"왜 남자에게는 치마가 유행하지 않을까요? 혹시 아시는 분."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자 강사님이 연이어 말했다.

"이 문제는 아직까지 어떤 전문가들도 풀지 못한 숙제입니다."

굳이 강사님에게 집중되는 시간을 뺏기 싫었던 나는 속으로 대답해봤다.

'제 생각은 이래요. 여자들은 자주 말합니다. 다음 생애는 꼭 남자로 태어나고 싶어..라고 말이죠.

오랜 시간동안 꺾이지않았던 그 열망들이 여자들로부터 하여금 바지를 입게 만들었던 것은 아닐까...

하지만 제 경험상, 남자들이 여자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말한 적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애석하게도 말이죠.

어쩌면 우리 남자들의 관심 밖에 있는 여자들의 불합리가 여전히 이 사회에 넓게 잔재해있는 것은 아닐런지요.

작년에 벌어진 강남역 살인에 대한 여성들의 피켓 시위가 오늘 또다시 진행된 것만 봐도 말입니다.

만약에, 진실로 남녀 서로가 동등하게 여겨지는 시대가 온다면, 정말 그럴수만 있다면 저도 꼭 한 번 치마를 입은 채 거리를 활보해보고 싶네요.'

그렇게 혼자 생각해보며, 내 스스로는 꽤나 멋진 대답이었다고 착각에 빠져있는동안, 강연을 이어가던 강사님이 빔프로젝터로 한쪽 벽면에 샤넬 로고를 송출해놓고선 내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샤넬 좋아하세요?"

잠시 머뭇거리던 내가 대답했다.

"글쎄요. 브랜드 자체는 좋아합니다만.. 사달라고 한다면 참 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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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강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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