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같은 친구에게
- YoungKon Joo
- 2017년 4월 2일
- 1분 분량
벤쳐기업을 운영하는 아끼는 동생이 전화가 왔더군.
들어보니, 믿고 있던 동업자 선배가 회사자금 1억원을 횡령해 다른 사업을 준비하다 발각이 되었다나봐.
한참을 하소연하던 동생이 그러더군.
"형.. 왜 자꾸 사람들이 날 떠나갈까?"
동생에게 그저 얼크~은하고 시워~언한 점심먹고 묵혀둔 땀이나 쭉 빼라고 위로해줬어.
그러고선 문자 한통을 보냈어.
어떤 나무가 있어. 그런데 이 나무는 너무나 잘 자라지. 그러다보니 썩어가는 잔가지들도 그만큼 많아. 그리고 우리는 알지. 나무가 더 건강해지려면, 썩은 가지들은 반드시 떨어져야한다는 걸. 과수원의 농부들을 봐봐. 그런 가지들을 빨리빨리 속아내는게 그들의 역할이잖아. 그래야 열매가 잘 자란다는 건, 누구보다도 니가 잘 알잖아. 그건 아픈게 아냐. 자연스러운거지.
'써놓고나니 나한테 하는 말인 거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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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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