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시착
- YoungKon Joo
- 2017년 3월 30일
- 1분 분량
제주에서 김포로 오는 비행기가 착륙하는데, 하마터면 사고가 난줄 알았지.
사람들도 어어 하면서 잠시간 소란스러웠어.
그런 랜딩은 처음이었지.
손이 떨리던 스튜디어스도 보였어.
옆에 누군가 있었다면, "괜찮아? 다친데 없어?!"하며 수선을 떨고 싶었을테고,
승객들 사고보험처리라도 해줘야하는거 아닌가? 생각했다가
기장이 사과라도 해야하는거 아닌가?
하지만 저가항공이잖아.
저가항공은 참아도 되는건가?
기장을 불러서 경고라도 해야되지 않겠어?
자리도 18번이었으니, "씹팔..번 D열에 앉아온 승객인데요, 기장님이 직접 사과라도 하셔야하는거 아닌가요? 아이들에 나이지긋한 분들도 많던데..."
그렇게 요리조리 한참을 생각해보다가, 제일 마지막에 내리며 인사하는 스튜디어스에게 말했지.
"안녕히 가십시오."
"많이 놀라셨겠어요."
"네? 아..."
"기장님도 잘 위로해드리세요."
"네......"
.
.
.
.
'미친놈이다..했겠군;'
그랬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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