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역사
- YoungKon Joo
- 2017년 2월 26일
- 1분 분량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선두에 선 사람은 대열의 상태는 헤아릴 수 없지만 방향은 정할 수가 있고, 후미에 선 사람은 방향은 정할 수 없지만 대열의 상태를 헤아릴 수 있잖아.
그렇다면 나는 어디에 서 있는걸까?
얼마전까진 후미를 뒤따르던 사람이었던 것 같아. 같은 방향을 택한 사람들을 가장 뒤에서 살펴보며 조심스레 따라갔지. 앞서가는 사람들을 믿고 의지하며, 때론 지친 이들을 부축하거나, 대열을 이탈하려는 이들을 찾아가 설득하기도 했지.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순간 ‘이 길이 아니다.’란 생각이 들더군.
그래서 지금은 혼자 걷고 있어. 그렇게 새로운 길이 열렸지.
또다른 대열이 생겨날테지. 그러면 나는 당분간은 대열을 돌아볼 수 없는 선두자의 외길을 걷게 될 테지. 맞아. 그렇게 걷고 걷고 걷다보면, 어느순간 앞서간 어떤 대열의 후미를 또 만나게 될거야. 역사란 결국 그런거니까…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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