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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끄적거림

  • ~
  • 2016년 11월 13일
  • 1분 분량

레너드 코헨이 죽었다.

(이 첫구절은 대단히 멋져 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아니다)

모처럼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보련다.

아무런 계산없이.

(계산의 시작)

어두운 방안에 날파리 한 마리가 앉아있다.

내게 주어진 새로운 방안에, 내가 앉은 책상 모니터 앞에서,

정확히 딱 한 마리의 날파리가 앉아있다.

마치 메세지를 전하려는 듯이...'살려줘.'

모니터의 세계를 활보한다.

돌아가려는 빛의 진로를 잃은 것이다.

달은 어둡다.

그럼에도 왔다.

그렇다면 이 녀석은 왕이다.

왜냐하면 나는 어제 '날파리 트랩'이라는 도구를 만들어 수많은 날파리를 잡아들였기 때문이다.

이 녀석은 내게 협상을 하려는 의도가 있음에 틀림없다.

적어도 내게는 그리 보인다.

난 너의 세계까지는 모르겠다.

나의 결론.

나의 정도.

후~~~

난 그저 너를 후~불어버리면,

그저 손바닥으로 때려죽여버리면,

세상은 내 편의대로 눈 앞에서 변한다.

하지만 그건 너무 쉽다.

그래서 나는 내버려둔다.

이녀석은 적어도 날파리들의 메시아인 셈이다.

사진은 찍어두지 않으련다.

비겁하다.

본 이베아의 노래가 반복적으로 흘러나온다.

Wash..

나는 몇 번이고 세수를 한다.

그 중에, 적어도 내 귀에 들리기로는,

"콘~"이란 부름이 있다.

그 뒤의 말은 정확치가 않다.

나는 영어가 얕다.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콘~~~~~~"

그건 대다수 착각일 뿐이고,

또 내 꿈에선 진실이다.

나는 많은 것들이 고민이다.

다 말할 수가 없다. 내 고민은 복잡하다.

내 눈 앞의 날파리의 생과,

내일 다가올 달의 생이

내겐 크게 다름이 없다.

그럼에도,

내가 참아내는 수많은 고민들의 대다수는,

옳지 않을 수도 있다.

존 레논은 노래했다.

"그대로 둬."

나는 잘 모른다.

노래를 바꿔튼다.

레너드 코헨의 마지막 앨범의 두번째 곡은 튼다.

그리 듣기가 좋진 않다.

나는 아직 머리가 검기 때문이리라.

노래를 넘긴다.

넘긴다.

넘긴다.

넘긴다.

넘긴다.

대단히 끌리지는 않는다.

"죄송해요. 레너드. 사람들은 늘 새로운 걸 원해요."

그럼에도 듣는다.

트럼프가 당선됐다.

코헨이 죽었다.

박은 고민한다.

촛불은 다행이다.

달라질 건 없다.

나는 살아서 이걸 쓰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죽어도 세상은 같을 것이다.

올해 지구를 떠난 이들,

잘못 말하면 떠들썩할 그들,

어쨌든, 가까운 시간 안에서..

"코헨. 당신이 죽어도 세상은 똑같고,

내가 당신의 노래를 지금 틀고 있다면,

당신은 그 어느 지점에 존재하는지요?

나는 무엇을 노래해야하나요?"

"글쎄..니가 느끼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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