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재산에 관해

인생과 재산에 관한 단상.

인생이란 연극은 점점 길어지고 있지만, 언제 막을 내릴 지 모르는 것 또한 인생이기에,

젊은 날 열심히 재산을 모아서 나이 들어 편하게 살아야지란 생각은 그것만으로 완전하지 못해.

즐기지도 못한 채 재산만 축적하다가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덜컥 사고라도 나버리면 어쩔거야?

네가 타고 있는 버스의 운전 기사가 어젯밤 부부싸움으로 밤을 꼴딱 새고선 지금 졸고 있다는 사실은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지.

그리고 만약 당신이 운이 좋아 재산을 많이 모은데다 오래오래 잘 살고 있다 치더라도 죽음 앞에서 그 재산이 또 무슨 소용일까?

아마도 평생동안 축적한 그 재산 때문에 네가 빨리 죽길 바라는 가식적인 눈물 속에서 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는 아마 너도 동의할거야.

게다가 재산가들은 사실 바다 위 요트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재산의 홍수 아래에서 숨을 허덕이며 누수를 막는데 낭비하는 시간이 더 많잖아.

그러다 죽음 앞에서 또 다른 홍수를 만나게 되지. 가식적인 눈물들의 홍수 말이야.

결론은 또 다시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해답으로 돌아오지.

너의 연극같은 인생이 기,승,전,결 어느 지점에 있건 상관없이,

적당히 모으고 적당히 즐기며 지금 이 순간을 충분하게 누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