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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에 대하여

  • 2016년 8월 7일
  • 2분 분량

시대가 변해가서일까, 그렇지 않다면 내가 나이를 먹어서일까.. 자꾸만 이성이라는 것이 나를 괴롭힌다. 아니, 어쩌면 그 이성이란 것이 어떤 기제로써 나를 살리려 애쓰고 있는 모양인지도 모르겠다.

오랫동안 외면했던 사실들과 당연했던 현실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기분이다.

맞다. 나는 철저히 외면했다. 왜냐하면 내 마음 안에서 그것은 너무나 아픈 것이었으니까..

가급적 마음으로 살았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얻은 내 마음을 믿고 의지하려 무던히 노력했던 것 같고, 지금 역시 그렇다. 경험을 통해 축적된 내 마음에 비추어 타인들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알고 있음에도 일부러 손해를 본 적도 많았고 그로 인해 얻은 마음의 상처를 혼자 감내하며 앓기도 했다. '언젠가는 그들도 그런 내 마음을 알아줄테지.. 그들도 나와 같은 사람들이니까..' 나는 그런 식으로 내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곤 했다. 그렇게 덕지덕지 기워낸 상처투성이 마음이, 이젠 더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다며 내게 간절히 애원하고 있나보다. 견뎌기 힘든 지경이 되었다.. 내 마음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꾸만 눈물이 난다. 수술바늘이 들어갈 건강한 마음의 공간이 더는 없다. 그래서일까.. 오랜 시간동안 숨겨놓았던 이성이 제 혼자 제법 많이 커버려서는 이젠 제발 그만 좀 울라며 마음을 나무라기 시작했다. 마음 따위.. 이성.. 이것은 나의 부모님에게서도 결여된 부분이었다. 그래서 내게도 부족한 것이다. 젊은 날 그들은 마음이 너무 좋아 문제였고 그만큼 상처도 많이 받았다. 이만큼 써놓고나니, 과연 상처받지 않는 방법이란 게 있기는 하나.. 있다. 내가 상처를 받지 않으려면, 오히려 내가 줘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면 자연히 나는 상처를 덜 받는다. 타인의 마음에 대해서 숙고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었고, 대부분의 경우에 나는 쉬운 방법들은 곧잘 거부했으므로, 여전히 그 방식은 거부하련다. 그렇다면 또 어떤 해결책이 있는가.. 관계에 치중하지 않으면 된다. 관계들을 줄이고 만남을 줄이면 된다. 그러면 자연히 상처를 주게 될 일도 또 받게 될 일도 줄어든다. 그래서 나는 이처럼 고독한 삶을 즐기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고독 따위.. 깊은 고독을 극복하고나니, 아니 받아들이고나니 이만큼 편한 삶이 없다. 그렇다면 이런 삶의 방식은 어느정도 내게 옳다. 나만 이런걸까... 아닌 것 같다. 요즘엔 많은 이들이 홀로 지내기를 선호하고 있다.

우리는 이처럼 자꾸만 멀어져가기를 원하고 있다.

어쩌면 생명들의 영혼은 저마다의 별들에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죽어가는 별들이 가까워지면 질수록 그 피해는 커진다. 그 때문에 이성이 발달한 위대한 천문학자들은 우주는 사실 점점 커지고 있으며 별들은 그렇게 서로에게서 멀어져가고 있다 생각한 것일까.. 만약 사람들이 예전에 알았던대로 우주가 좁아지고 별들이 점점 가까워진다면, 그래서 죽어가는 별들이 그 끝에서 한 점으로 모인다면, 결국에 그 모든 것들은 다 함께 사라져버리고 말테니,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 외로울 걸 알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서 멀어지려고 하는 걸까.. 그렇다면 어디로 가기 위해서.. 멀어짐의 끝은 어디일까.. 죽음.. 어차피 우리는 언젠가 모두 죽는다. 그럼에도 우리 스스로는 죽음을 알 수 없듯이... 마찬가지로 별의 죽음에 대해서는 끝을 헤아려볼 필요가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 스스로는 가만히 멈춰서있는 경우에도, 지구는 일초의 쉼도 없이 바삐 움직이고 있으며 우주 또한 당연히 그러하다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우리는 단지 시공간을 떠도는 여행자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잊어버렸다. 기억해내야만 한다. 우리는 더 먼 곳을 향해 함께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생각해보라. 어떤 별도 제 멋대로 움직이지 않으며 지 마음대로 여행하지 않는다. 왜 그런 것일까..

그곳에 바로 이성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 이성은 바로 그런 것이다. 그래서 영어로도 reason이 아니었던가.. 다 이유가 있어서다. 우리가 알건 알지 못하건간에 모든 것에는 반드시 이유가 존재하는 법이다. 아........이성이란 바로 그런 것일테지. 나이를 탓하지 말자. 시대를 탓하지 말자.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 그래...그렇다면 나는 경험을 사랑했던만큼.. 이 이성을 받아들여야할 때.. in the light of reason and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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