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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시계

  • 작성자 사진: YoungKon Joo
    YoungKon Joo
  • 2016년 7월 29일
  • 1분 분량

시끄러운 시계가 있었다. 2시가 가까워지자 1시가 말했다.

"한 시간은 왜 이렇게 짧은걸까?

조금 있으면 나는 또 다시 열두시간을 기다려야 될 테지. 지겨워."

그러자 자신의 시간이 다가오는 들떠있던 2시가 말했다.

"조용히 해! 이런 욕심쟁이같으니라고.

난 이미 11시간하고도 52분을 기다렸는 걸.

이젠 11시간 53분이 되었군. 자. 이젠 내 차례야. 투정 그만 부리고 어서 오기나 해."

그러자 잠자코있던 3시와 4시와 5시와 6시와 7시와 8시와 9시와 10시와 11시와 12시가

자시들이 가장 지겹다며 한마디씩 거들자 시계 안은 온통 국회의사당처럼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2시가 땡 하고 울리자 웅성대는 시간들의 언쟁 사이에서 누군가가 거세게 소리쳤다.

"팔자 좋은 소리들 하고 자빠졌다, 다들. 닥쳐!"

그러자 시계 안은 마치 고장 난 시계처럼 갑자기 조용해졌고,

방금 소리를 지른, 평생동안 단 1초도 쉬지 못하는 초가 열심히 움직이는 소리만 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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