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리워요
- YoungKon Joo
- 2016년 7월 18일
- 1분 분량
사람이 그리워요. 나는 사람인데도, 사람이 그리워요. 결국 나는 사람이길 거부해 버렸거든요. 나는 짐승이 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짐승들이 나보다 나았어요. 그래서 나는 다시 사람이 그리워졌어요. 나는 사람들에게 물었어요. 당신은 사람인가요? 그러자 사람들이 대답했어요. 아니. 나는 사람이 아냐. 그러면 당신은 뭔가요? 원래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사람이 아냐. 왜요? 나는 원래 사람이지만 이 세상은 사람으로서 살 수가 없거든. 아.. 그래서 나도 사람이 아닌가봐요. 그러면 너는 뭐니? 나는 외계인이 되었어요. 그러면 너는 어디서 왔니? 나는 달에서 왔어요. 너는 단단히 미쳐버렸구나. 네. 맞아요. 나는 분명 사람인 부모님 몸에서 왔고 지구에 태어났고 사람으로 살아왔는데, 지금은 사람이 아닌 외계인이 되어버렸어요. 너는 정신병자구나. 감사합니다. 왜? 정신병자도 사람은 사람이잖아요. 나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이 세상은 사람으로 살 수가 없어서 나는 사람이 될 수가 없었는데, 당신이 나를 사람 취급을 해주니까, 나는 왠지 내 스스로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사람으로 느껴져서요. 내가 사람이었던 걸 아는 걸 보니 당신도 사람은 사람인가보네요. 아니. 나는 사람으로 태어났고 사람이고 싶은데 사실은 사람이 아니란다. 그렇다면 당신은 뭐죠? 나는 사람도 아니란다. 그럼 사람은 어디에 있나요? 사람은 많은데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란다. 그렇군요. 나는 사람이 그리워요. 나도 그래서 사람이 그립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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