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연습
- YoungKon Joo
- 2016년 7월 7일
- 2분 분량
"무슨 생각해요?" "..아무 생각없어요." "말해봐요. 당신의 생각을 기다려줄게요." "글쎄요.. 지겹고, 지치고 또.. 힘겹고.. 내 인생은 뭐 늘 그래요. 재미가 없죠." "..사실은 나도 그래요. 누구나 그럴 때가 있지 않을까요?" "다 그렇죠. 뭐. 대단할 게 있나요. 인생이란 게.. "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때요? 인생을 영혼의 어떤 휴가라고 생각해보는 거예요." "영혼.. 그런 게 정말 있기나 할까요?" "아예 없는 걸 우리가 지금껏 말하고 있는 건 아닐 거예요." "네. 있다고 칩시다. 그래서?" "좋아요. 우리가 살고 있는 여기 지구가 바로 우주의 여러 별들에서 살아가는 영혼들의 최고 휴양지라고 생각해봐요. 밤하늘의 별이 쏟아지던 우리 기억 속의 어느 아름다웠던 섬처럼..." "여기가요?" "네. 당신이 눈뜬 아침, 당신의 눈 앞, 당신이 마주하는 순간들, 그 모든 것들이 바로 최고의 휴양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인 거예요. 이유야 어쨌건.. 우린 이곳에 와있어요. 이곳에서는 공기를 직접 마실 수 있고 향기를 직접 맡을 수 있으며 맛깔스런 음식을 실제로 맛볼 수 있는데다 사랑하는 이를 내 손으로 직접 만질 수도 있어요. 심지어 껴안을 수도 있죠. 그런 모든 경험들이 가능한 선택받은 존재들의 휴양지라고 생각해봐요. 당신은 지금도 그 모든 것들을 언제든지 할 수가 있죠. 정말 낭만적이지 않아요?" "..그래서요?" "생각해봐요! 우린 휴가를 가서도 힘든 일들을 종종 겪곤 하잖아요. 식당을 찾지 못해 헤맨다거나, 숙소가 마음에 들지 않아 속상해하기도 하고, 때론 길을 잃어 방황하기도 하죠. 그래도 휴가는 휴가잖아요.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상관없어요. 다녀오고나면 마냥 기분좋은 사건이었던 게 바로 휴가가 아니었던가요? 인생을 축복받은 휴가라고 믿어보는거예요. 당신이 가진 영혼은 당신의 고향인 어떤 별에서 선택받아 다른 영혼들의 부러움을 떠안은 채 지구로 오게 된 특별한 영혼인거예요. 그래서 당신은 이곳에서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면 반드시 그 멋드러진 여행담을 그들에게 들려줘야만 해요. 왜냐하면 그들은 당신을 너무나 부러워하니까요. 당신만의 이야기를 그들에게 비밀처럼 숨긴다해도 상관없어요. 어쨌든 당신이 이곳에서의 생을 마치고 돌아가는 날 그들은 마치 벌떼처럼 당신 주변에 몰려들며 이렇게 물어볼테죠. '어땠어 어땠어? 그곳은 어땠어? 너의 휴가는 어땠어?' 그때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건가요? 그들은 당신이 먹은 음식들과 당신이 만난 사람들, 경험들, 또 당신이 설레고 아파한 사랑 이야기들, 그 모든 것들을 듣고 싶어 애간장이 타고 있을지도 몰라요. 어쩌면 그래서 당신이 힘들거나 지쳐있을때, 또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 당신의 꿈으로 몰래 찾아가 애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안돼. 난 니가 더 많은 걸 겪어보길 원해. 내가 누리지 못한 몫까지 더 즐기고 오길 바래. 그렇게 더 많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길 간절히 바래. 왜냐하면 넌 선택받았고 우린 그러질 못했으니까. 그러니 부디 더 즐기고 와줘.'라는 메시지를 마음으로 이렇게 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그러니, 제발 포기하지 말아요. 당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가요. 당신이 얼마나 힘겹건, 당신이 얼마나 아프건 그런 건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그 모든 순간들은 그저 축복받은 시간 속의 선택받은 경험일 뿐인거예요. 당신 눈앞에 보이는 모든 순간들이 선택받지 못한 영혼들의 부러움인거예요. 이곳에서의 휴가를 마친 순간 당신은 돌아가서 그들에게 당신의 경험들을 전해주게 될 거예요. 그러니, 그런 바보같은 생각 따윈 모두 버리고 당신 앞의 모든 순간들을 경험하고 또 마음 속에 새겨봐요. 어쩌면 우리가 있는 지금 이 지구에서, 또 한 사람으로서, 당신이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건 그런 순간들의 연속일지도 모르잖아요. 난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다면 나는 더 많은 이야기들을 가지고 돌아갈 거예요. 그래서 난 내 고향으로 돌아간 순간 내 휴가는 정말 흥미진진했다고 그들에게 말해줄 거예요. 때로 울기도 했지만 그보다 웃는 날이 더 많았고, 잃은 것도 많았지만 이만큼 얻은 것도 많다고, 그래서 내가 겪은 인생이란 휴가는 참 아름다웠다고, 난 그렇게 말할 거예요. 아무렴 어때요. 당신에게 주어진 그만큼을 있는 그대로 즐기려 노력해봐요. 당신만의 이야기를 가져요. 왜냐하면 당신은 우리가 헤아릴 수 없을만큼의 확률을 헤치고 이곳에 태어난 선택받은 사람이니까요. 그저 슬퍼하기엔, 우리의 휴가는 생각만큼 길지가 않아요. 내게 인생이란 꼭 그런 느낌이예요. 그러니 다시 웃어봐요. 이왕이면 좋은 이야기들을 가져가도록 말이예요. 당신은 그래도 돼요. 왜냐하면 당신은 그렇게 태어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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