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연습
- YoungKon Joo
- 2013년 10월 6일
- 1분 분량
남 : 가끔씩이라도 댓글을 달던 여자들이 어느순간 '좋아요'만 맨날 눌러요. 귀찮아진거죠. 여 : 맨날 좋아요만 누른다고요? 남 : 네. 여 : 댓글은? 남 : 음...한 이삼일에 한 번? 여 : 좋아요는 맨날? 남 : 네. 어떨땐 글 전부에다가. 여 : 그런데 귀찮아하는 것 같다구요? 남 : 네. 댓글을 안 달잖아요. 게으르거나. 여 : 바보예요? 남 : 왜요? 여 : 진짜 몰라서 물어요? 남 : 귀찮아진 거죠. 키보드 누르는 것조차도, 그만한 존재도 이젠 안되는거죠. 여 : 당신들. 참... 아무리 노력해도 이해가 안되네요. 자~ 들어봐요. 좋아요는 일종의 신호라고 생각해봐요. 당신을 지켜보고 있어요..라는... 맨날 보낸다는 건 모든 글에 대해 댓글을 다는 시간보다 마음이 더 빠르다는 증명일 수도 있는거죠. 더 많이 마음을 알리고 싶은거죠. 마치 모스 신호처럼. 뚜뚜뚜뚜.... 남 : 음... 여 : 그 모스 신호음이 좋아요 버튼인거예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처음엔 뚜뚜뚜뚜 빠르게 울리다가.... 남 : ....울리다가... 여 : 점점 느려지는 거죠. 천천히 그렇게 점점 속도가 떨어지다가....... 언젠가 뚝 끊어지고 마는거죠. 뚜.......하고. 관심이 다 됐다는 마지막 신호겠죠. 쿵쾅대던 가슴 떨림이 사라지는거죠. 마치 사랑처럼 말이예요. 결국 빠르게 만들어 먹고 마는 편의점 인스턴트 식품들처럼... 남 : 모스 신호...그렇군요...전 그것보다 아까 뚜뚜뚜뚜 할 때 죽음이 떠올랐어요. 여 : 또 내 말에 집중 안하고 딴 생각을 했나보네요. 난 정말 열심히 말했는데... 남 : 왜..있잖아요. 드라마 보면 꼭 죽어가는 사람, 병실에 누워서 호흡기 끼고 뚜뚜뚜뚜 하다가 마지막에 뚜.........하며 죽잖아요. 울렁거리던 줄이 쭈욱 일자가 되면서... 여 : 그거요. 사랑도 그 울렁거림 같단 말이예요. 남 : 아....맞아 맞아. 뚜뚜뚜뚜. 근데....그럼 그냥 좋아요라고 댓글달면 안되나? 그럼 서로 바로 딱 알고 좋잖아요. 여 : 남자들은 늘 그게 문제죠. 여자의 마음은 당신들처럼 그렇게 쉬운 게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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