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플라토닉 러브 - 플라톤

  • 작성자 사진: YoungKon Joo
    YoungKon Joo
  • 2016년 2월 18일
  • 8분 분량

"소크라테스여!

사랑의 대상인 아름다운 것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셈이지요."

"그렇다면 그것은 과연 무엇입니까?"

"그것은 아름다운 것에서의 생산과 출산이지요."

나는 재촉했다네.

"어서 다음 이야기를 해주시지요."

"물론 그래야지요. 그렇다면 왜 생산하는 것이 사랑의 대상이 될까요?

그것은 생산이야말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의 삶을 영원히 유지시켜 죽지 않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랍니다.

만약 사랑의 목적이

좋은 것을 자기 자신 안에 영원히 소유하려는 것이라면, 우리가 동의한 것으로부터 필연적으로,

우리는 좋은 것과 함께 하면서 불멸성을 원하게 된다는 결론이 나오지요.

이런 추론으로부터 사랑의 대상은 곧 불멸성이라는 사실이 필연적으로 도출되지요."

지금까지 말한 것이, 그녀가 사랑에 관한 담론을 펼칠 때마다 나에게 가르쳐주었던 전부라네.

어느날 그녀는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네.

"소크라테스여.

당신은 이러한 사랑과 욕망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발을 가진 동물이든, 날개 달린 동물이든, 모든 동물이 생식을 원할때가 되면,

얼마나 성스러운 상태에 돌입하게 되는지 당신이 모르시진 않으시겠죠.

그러니까, 모든 동물들은 처음에는 서로가 상대방과 결합하려는 사랑의 병에,

그 다음에는 낳은 새끼를 양육하려는 사랑의 병에 걸려, 가장 약한 자라 할지라도

새끼를 위해서는 가장 강한 자하고도 싸우며 자신을 희생시킬 준비가 되어 있고,

새끼를 먹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배고픔 쯤은 참거나 다른 어떠한 일도 서슴치 않고 행하지요.

인간의 경우에는 사실, 어느 정도 깊이 생각한 다음에 이러한 일들을 행할 거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어쨌든 동물들은 무슨 이유 때문에 이런 사랑의 상태에 이르게 되었을까요?

당신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실 수 있나요?"

내가 여전히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그녀는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네.

"당신은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도 안하면서,

언젠가는 그런 방면의 대가가 되려고 하는 건가요?"

"디오티마여!

나는 방금 이야기했던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당신에게 온 것입니다.

즉 나에게는 스승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랑으로 인해 일어나는 이런 일들 뿐만 아니라

다른 일들에 대해서도 그 원인이 무엇인지 나에게 말씀해주십시오."

"그렇다면, 만약에 사랑의 대상이 그 본성상 우리가 여러 번 동의했던 것과 같은 것이란 사실을 확신하게 되더라도

당신이 놀라지 않길 바래요. 왜냐하면 지금의 추론은 조금 전의 추론과 마찬가지로,

'죽을 수 밖에 없는 가사적 존재의 본성은 가능한 한 영원히 존재하는 죽지 않는 불사적 존재가 되려고 노력한다'

는 법칙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예요.

사실 가사적 존재는 생산해내는 것, 그러니까 언제나 예전의 존재 대신에

그것과는 다른 새로운 존재를 남겨놓는 방법을 통해서만 영원히 존재할 수 있지요.

우리는 그러한 사실 때문에 각 생물의 개별적 생명과 개인적 동일성에 대해 말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누구나 어린 시절부터 노인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해질 수 있는 것처럼 말이예요.

그런데 이 사람이란 존재는 실제로 자신 안에 결코 동일한 것을 갖고 있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계속 동일한 사람으로 불려지게 되지요.

사람은 머리카락이나 살, 뼈, 피, 그리고 신체의 모든 부분에 있어, 물론 일부분은 사라져가지만,

끊임없이 새롭게 태어나는데도 말이예요.

사실 그러한 현상은 신체에서뿐만 아니라 영혼에서도 일어나지요.

우리의 성향, 성격, 생각, 욕구, 즐거움, 슬픔, 공포와 같은 것들 중에서

그 어떤 것도 각각의 사람에게 있어 결코 동일하게 남아 있지 않고, 생성과 소멸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보다 훨씬 더 이상한 것은 인식의 문제에서 일어난답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인식한 것들은

한편으론 항상 새로이 생겨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늘 사라져가기 때문에, 우리들 자신이 그 인식한 것들과 함께 결코 하나처럼 똑같은 상태에 있지 않은데도,

그 각각의 인식은 동일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인정된다는 말이지요.

사실 우리가 '공부하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라 부르는 것 자체가

우리가 인식한 것이 우리에게서 빠져나갈 수 있음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지요.

잊어버린다는 것은 우리가 인식한 것이 우리에게서 빠져나가는 것이고,

공부한다는 것은 그 빠져나간 기억 대신에 새로운 기억을 채워주면서 인식을 보호하며 지켜주는 것인데,

그러한 보존이야말로 인식을 동일하게 지속되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모든 가사적 존재들은 신적인 존재들처럼 완벽하게 언제나 동일한 존재로서 있는 것이 아니라,

늙게 되면 자신은 사라지고 자기 대신 자신과 동일한 새로운 다른 존재를 남겨놓는 방식으로 자신의 종을 보존한답니다.

소크라테스여!

가사적 존재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신체적으로나 그 밖의 모든 점에 있어 불명성이 지니게 된답니다.

물론 불사적 존재들은 다른 방식으로 불명성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생명체가 자신의 새끼들을 본능적으로 사랑하는 것에 대해 놀라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바로 이러한 불멸성 때문에,

모든 생명체는 열정과 사랑을 지니게 되니 말이예요."

이 말을 듣고, 나는 깜짝 놀라서 다음과 같이 물었다네.

"잠깐만요. 지극히 현명하신 디오티마여! 정말로 그렇단 말입니까?"

그러자 그녀는 대화가 아닌 일방적인 형식의 전형적인 소피스트처럼 대답을 해주셨다네.

"소크라테스여!

당신은 제대로 깨달아야한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 지닌 명예욕을 살펴보려면 당신은 내가 이야기했던 것을 잘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유명인이 되어 후세에도 영원히 영광을 누리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엄청난지를 가늠해본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놀라워할테니 말이예요.

사실 그들은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는

자기 자식을 위해 무릎쓰는 위험보다도 훨씬 커다란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재물을 쏟아 부으며,

그 어떤 고통마저 받아들이고,

심지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칠 준비까지 되어 있으니까요.

당신은 알케스티스가 아드메토스를 위해 죽은 것, 아킬레우스가 파트로클로스를 뒤따라 죽은 것,

그리고 당신들의 왕인 코드로스가 자식에게 왕위를 넘겨주기 위해 미리 죽은 것과 같은 행동들을,

-오늘날 우리가 지니고 있는 것과 같은-자신들의 덕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후세에도 영원히 지속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과연 행동에 옮길 수 있었을거라 생각하세요? 어림도 없는 일이지요.

사실 모든 사람들은 불멸의 덕과 그와 같은 찬란한 명성을 얻기 위해, 가능한 최고로 훌륭하게 모든 일들을 실행한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불멸의 것을 사랑하기 때문이예요.

그런데 육체적으로 생산력이 충만한 사람들은 대개 여자들에게도 향하게 되고,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사랑을 하게 되죠.

그러니까, 그들은 출산을 통해 불멸성과 기억 그리고 행복을 내세에서도 확보하려고 한답니다.

반면에 영혼에 있어 생산력이 충만한 사람들은

영혼이 잉태하고 생산해내기에 적합한 모든 것들을 그 속에서 생산해내는데,

그때 생산된 것은 육체 속에서 생산된 것보다 훨씬 더 위대하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영혼이 생산해내기에 적합한 것이 무엇이겠어요?

그것은 바로 깊은 생각과 그 밖의 여러가지 초월성이라 할 수 있겠지요.

명작들을 만들어내는 모든 시인들과 장인들 가운데서

발명가라고 불려질 정도의 사람들이 바로 이런 사람들 가운데서 나온답니다.

그렇지만 깊은 생각 중에서도 가장 위대하고 훌륭한 것은 도시국가와 집안의 기초를 정립시키는 일에 관한 사유인데,

그런 사유에 대해 우리는 깊은 생각과 현명함, 그리고 올바름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지요.

그런데 이들 가운데에는 신적인 영혼을 타고난 관계로 영혼에 있어 생산력이 충만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어서

성인이 되면 이미 어떠한 새로운 것을 생산하고 밖으로 표현해내기를 열망하게 된답니다.

그래서 그는 아름다움의 주변을 맴돌면서 그 아름다움을 탐구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그가 그 아름다움 속에서만 새로운 것을 창출해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사실 그는 추함 속에서는 결코 아무것도 생산해내려고 하지 않는답니다.

따라서 그가 무엇인가를 생산해내려는 욕구를 느낄 때,

그가 추한 육체보다는 아름다운 육체를 더 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그리고 만약에 그가 훌륭하고 고상하며 본성이 착한 영혼을 지닌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사람의 육체와 정신 모두를 사랑하게 되지요.

그래서 그는 곧이어 그 사람에게

덕은 무엇이고,

훌륭한 사람의 전형이란 어떤 것이며,

평생을 거쳐 추구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 곧장 풍부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가르쳐주려고 노력하게 되지요.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생각하건대,

그가 아름다운 것과 접촉하고 그것과의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오래 전부터 잉태해왔던 것을 생산해내려고 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는 그 아름다운 것이 옆에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상관없이 언제나 그것을 생각하면서,

자신이 생산해낸 것을 그 아름다운 것의 도움을 받아 완전히 완성시키게 된답니다.

그때 그와 함께 그 아름다운 것은 서로,

부모가 자식들에 대해서 느끼는 혈육의 유대성보다 더욱 크나큰 유대성,

그보다 더 확고한 애정을 서로에 대해 지니게 된답니다.

그 이유는 그와 그 아름다운 것이 보다 더 아름답고 영원한 존재인 어린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은, 유한한 존재인 사람의 자식보다는

그러한 불사적인 어린이를 자신의 자식으로 갖기를 소망하기 마련이지요.

예를 들어 사람들은 호메로스나 헤시오도스 그리고 그외의 다른 훌륭한 시인들을 매우 부러워하는데,

그 이유는 그 시인들이 영혼의 자식을 남겨놓았기 때문이지요.

사실 이 영혼의 자식들은 그들 자신이 불사적이기 때문에 그들의 부모에게도 불후의 영광과 이름을 가져다주니 말입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우리는 전 헬레네의 구원자라고 말할 수도 있는 라케다이몬의 구원자 리쿠르코스가 남겼던 후손들을

또 다른 예로서 말할 수 있겠지요. 당신들 나라의 솔론도 율법을 제정하였기에 존경을 받고 있지요.

그리고 그 밖의 많은 사람들이 많은 훌륭한 업적들과 여러 종류의 덕들을 산출해냈기 때문에

그리스인들은 물론이고 그 밖의 여러 나라에서도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 훌륭한 사람들에게는 바로 그들이 남긴 후손들 때문에 이미 많은 제례가 올려지고 있지만,

그 어떤 사람에게도 그가 남긴 유한적인 후손 때문에 제례가 올려지는 적은 없기 마련이지요.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이 사랑에 관한 것들인데, 소크라테스여!

당신은 아마도 그 사랑의 신비로운 의식의 초보적 단계의 목표이자 제시된 길을 올바르게 따라갈 때에만 도달할 수 있는

궁극적 단계의 입문과 직관의 경지에 당신이 과연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네요.

물론 내가 가진 온 마음과 힘을 쏟아 그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설명해보도록 노력할 거예요.

그러니 당신도 내 설명을 따라오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목적을 향해 올바르게 길을 걸어갈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아름답고 훌륭한 육체를 다듬는 일부터 시작하여,

안내자에 의해 올바르게 인도를 받아 하나의 아름다운 육체만을 사랑하고,

그런 사랑의 경험으로부터 사랑에 관한 아름다운 토의들을 창출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사람의 육체 안에 들어 있는 그 어떤 아름다움도

다른 사람의 육체 안에 들어 있는 아름다움과 형제지간이라는 사실 또한 깨달아야 합니다.

따라서 그가 형상 안에 들어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도

모든 육체 안에 들어 있는 아름다움이 하나이며 동일한 것임을 깨닫지 못한다면, 그는 매우 우둔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반면에 그것을 하나이고 동일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면,

그러한 생각은 그를 모든 아름다운 육체들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하나의 육체만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을 멀리하도록 만들어줍니다.

그 이유는 그가 그러한 사랑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고 싫어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 다음에야 비로소 그는 영혼 안에 있는 아름다움을

육체 안에 있는 아름다움보다 더욱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만약에 아직 육체의 꽃을 피우지는 못했어도 부드러운 영혼을 가진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는 그 젊은이를 사랑하고 돌보며 또한 그 젊은이를 훌륭하게 만들어줄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탐구하는 일만으로도

만족하게 될 거예요.

그리하여 그는 젊은이들이 평생동안 전념해야 할 일과 행위와 규범 속에 들어있는 아름다움을 직관하고,

모든 아름다움이란 것이 다른 모든 아름다움과 같은 종류임을 깨달아서

결국 육체적인 아름다움을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도록 만들어줄 거예요.

인도자는 입문자를 평생동안 그가 전념해야 할 일로 인도해준 다음에는

지식의 세계로 이끌어서,

이번에는 그가 지식의 세계 안에 들어있는 아름다움을 바라볼 수 있도록,

그리고 그 넓고넓은 아름다움을 올바르게 바라보면서도

결코 시중드는 아이들이나 하는 것처럼, 미성년의 아름다움이나 특정한 사람의 아름다움,

또는 한가지에만 몰두하는 아름다움과 같은 특정한 하나의 아름다움만을 좋아하지 못하도록,

그리고 자신을 잃어버린 존재들처럼 비천하고 보잘 것 없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의 드넓은 대양으로 나아가는 가운데, 그것에 대해 명상하면서

아름답고도 좋은 일을 복돋아주는 수많은 이야기들과

심오한 진리 탐구에서 나오는 사유들을 창출해낼 수 있도록 만든답니다.

그러한 단계를 거치면,

그는 궁극에 가서는 내가 말했던 아름다움에 관한 지식과 같은

어떤 유일한 지식을 직관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지고 성장하게 될 거예요.

소크라테스여!

당신은 최대한 정신을 집중하여 내 말을 들어보세요.

만약에 어떠한 사람이 이러한 단계까지 여러 종류의 아름다운 것을 차례차례로, 그리고 올바르게 바라보면서

사랑에 관한 것을 향해 인도되어 왔다면,

그 사람은 이미 사랑에 관한 궁극적인 인식에 도달하여

어느 순간 갑자기 어떠한 놀랄 만한 성질의 아름다운 것을 알아차리게 될 거예요.

그런데 소크라테스여!

지금까지 우리가 기울여왔던 모든 노력들의 목적지인 이 아름다움이란 것은

첫째로 영원한 존재이기 때문에 생성이나 소멸도, 증가도 감소하지도 않는답니다.

둘째로 그것은 어떤 점에서는 아름답고 어떤 점에서는 추해진다거나,

어떤 때에는 아름답고 또 어떤 때에 추해지거나 하지 않으며,

어떤 것과의 관계에서는 아름답고 다른 어떤 것과의 관계에서는 추해진다거나,

이곳에서는 아름답고 저곳에서는 추해지는 것이 아니랍니다.

마찬가지 이유에서, 그것은 어떤 사람에게는 아름답고 다른 사람에게는 추해지는 것이 아니예요.

따라서 그러한 아름다운은 그 사람의 얼굴이나 손 또는 신체의 어떤 부분에서도 그 모습을 나타내지 않을 것이고,

어떠한 말주변이나 지식으로서 나타나지도 않을 것이며,

더 나아가, 지상의 생명체들과 천상의 생명체 또는 그 밖의 다른 어떤 특정한 것들 안에서의 존재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에 있는 것으로서, 단일한 형상과 자신과의 결합을 통해 영원히 존재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거예요.

반면에 다른 모든 아름다운 사물들은 그 아름다움 자체에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참여하게 된답니다.

그러니까, 그 사물들은 생성되거나 소멸되기도 하지만 아름다움 자체를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지는 않는,

다시 말해 서로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아름다움 자체에 동참하게 되는 셈이지요.

따라서 만약에 어떠한 사람이 이 세계의 아름다운 사물들에서 출발하여,

미성년에 대한 사랑을 올바르게 실천함으로써 저편에 있는 아름다움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면,

그는 거의 목적지에 다다른 것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사랑에 관한 것들에 올바르게 도달하거나, 안내자에 의해 인도될 수 있는 올바른 길은 다음과 같다 할 수 있겠어요.

그러니까, 그것은 이 세계의 지상적 아름다움에서 출발해 저편의 아름다움이란 목적지를 향해 사다리를 오르듯이 끊임없이

한 단계씩 올라가는, 다시 말해

하나의 아름다운 육체에서 출발하여 두 개의 아름다운 육체로,

두 개의 아름다운 육체에서 모든 아름다운 육체로,

아름다운 육체에서 아름다운 자기 성장의 노력에로,

아름다운 자기 성장의 노력에서 아름다운 인식에로,

그리하여 그러한 인식들로부터 저 더 높은 단계의 인식에까지 올라가는 것을 의미한답니다.

그 인식은 깨달은 세계의 아름다운 그 자체에 대한 인식이며

궁극적으로는 아름다운 것 자체를 직관하는 것이랍니다."

만티네이아의 이방인이 계속해서 말했다네.

"친애하는 소크라테스여!

사람의 바로 그러한 경지, 만약 그러한 곳이 어디엔가 있다면,

그곳이야말로 아름다움 자체를 직관할 수 있는 사람이 살아야만 할 세계라고 할 수 있지요.

언젠가 당신도 그러한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면,

당신은 미성년들이나 젊은이들의 아름다움을

그들의 재산이나 옷차림 때문에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는 않게 될 거예요.

사실 그 아름다움을 눈으로 직접 보면 당신은 넋을 잃게 되어,

당신이나 다른 많은 사람들이 연인을 보아도

이제는 그 애인과 항상 함께 있으면서 식사를 같이 하거나 술을 같이 마시려고 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어떻게 해서든지 순전히 그이의 아름다움만을 바라보고 그것과 함께 있으려고만 하게 될 거예요.

만약에 어떠한 사람이 아름다움 자체,

그러니까, 다른 것과 구별되며 순수하고도 아무것과 섞이지 않는 아름다움 그 자체를 목격하게 된다면,

다시 말해 인간적인 육체나 피부색 또는 다른 많은 가사적인 덧없는 것들에의 의해 오염되지 않은,

신적이며 단일한 형상을 지닌 아름다움 자체를 직관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사람이 받을 느낌에 대해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게 될 것 같나요?

당신은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그러한 세계를 바라보고,

우리가 이야기했던 그 아름다움을 고요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그것과 함께 있으려는 사람의 삶을 과연 비천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어요?

당신은 바로 그러한 경지에서만,

그 사람이 비록 가시적인 것만을 통해서만 아름다움을 보더라도,

거짓된 형상을 통해 접촉된 초월에의 허상이 아니라

참된 형상과 접촉된 진정한 초월성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으세요?

사실 참된 초월성을 낳고 그것을 돌보는 사람만이 신의 사랑을 받게 되는데,

만약에 이 세상 사람들 가운데 불사적인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방금 우리가 말한 사람이야말로 바로 그러한 사람이 아닐까요?"

- 플라톤의 [향연] 중에서

박희영님.

플라톤님.

소크라테스님.

디오티마님.

감사합니다.

Comments


677e7103-550582.png
  • Instagram
  • Youtube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