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연습
- YoungKon Joo

- 2013년 9월 27일
- 1분 분량
여 : 우린 이제 어떻게 되는거죠?
남 : 글쎄요. 조용한데서 술이나 한잔 더 하죠.
여 : 아뇨. 우리 관계말이예요.
남 : 음...어쩔 수 없죠, 뭐."
여 : 어쩔 수 없다뇨? 끝이란 건가요?"
남 : 아뇨아뇨. 그 말이 아니라...
여 : 그럼요?
남 : 음...그러니까... 좋아요. 자~ 과거와 현재, 미래가 모두 기록된 지구가 있다고 쳐요.
여 : 네?
남 : 비오는 날 가끔 엘피로 음악 듣는다고 했죠. 그럼 레코드판을 한번 떠올려봐요.
여 : 떠올렸어요.
남 : 레코드판이 지구고 음악이 시간이예요.
여 : 그러니까 지구가 레코드판이고, 시간이 음악이다. 좀 복잡하군요. 어쨌든.
남 : 녹음실에서 레코드판에 음악이 기록되요. 그리고 그걸 틀면 빙글빙글 돌면서 음악이 나오죠.
여 : 그건 우리집 복실이도 알아요.
남 : 네. 그러니까 지금 흐르는 저 멜로디는 기록된 순간들의 허상인거예요. 실제가 아닌거죠. 실제는 녹음실에서 나온 순간 사라져버린거예요.
여 : ....
남 : 문제는 저 엘피 플레이어처럼, 누군가 지구의 기록된 시간을 잠시 돌려보는 중일 수도 있다는거죠. 지금은 그 중인거고.
여 : 그래서, 그게 우리의 관계랑 무슨 상관인가요?
남 : 모든게 이미 기록되어 있으니까, 어차피 그 기록된 미래가 올거란 거죠.
여 : 결국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런 말인가요?
남 : 그럴지도 모를 일이죠.
여 : 염세주의자.
남 : 운명론자라고 해주세요.
여 : 어쨌든 난 상관없어요. 그렇게 어렵게 둘러댈 것 까진 없어요.
남 : 근데요 나.. 방금 말하다가 생각난건데..
여 : 더 복잡해지는 이야기면 말하지 말아요. 괜히 머리 아파졌어.
남 : 미래에도 당신이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여 : ...
남 : 운명론자도 꿈은 꿀 수 있으니까..
여 :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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